이슬람은 기독교 이후 탄생한 종교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슬람의 신앙고백은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무함마드가 알라의 사도이다"라는 것이다. 비(非)이슬람 국가에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이슬람 교리의 단순함과 의무에 대한 직접적인 요구였다. 이슬람에는 모든 무슬림들이 믿어야 하는 6가지 기본 교리가 있다.
이슬람의 여섯 가지 기본 믿음: 6신(信)
1. 알라에 대한 믿음
이슬람에서는 알라(Allah)를 믿는다. 알라는 본래 무함마드가 속한 꾸라이쉬(Quraish) 부족이 섬기던 신(神)의 이름이었다. 무함마드의 아버지 이름이 압둘라(Abdullah)라는 것이 그 증거이다. 당시 중동 일대 대부분의 종족들에게는 자식을 낳으면 자신이 섬기는 신의 이름을 포함시켜서 그 이름을 짓는 풍습이 있었다.
압둘라(Abdullah)는 아랍어로 종 혹은 노예라는 뜻의 압드(Abd)라는 단어와 알라(Allah)라는 종족신의 이름의 합성어다. 즉 알라의 종 혹은 알라를 섬기는 자라는 의미다. 무함마드의 조카 이름은 우바이두일라(Ubaidu'Ilah)인데, 이는 '알라의 작은 종'이라는 뜻이다.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은 무함마드가 태어나기 오래 전부터 "알라의 집"(Baitu'Ilah)이라고 불렸다. 알라는 무함마드가 속한 쿠라이쉬 부족의 신 가운데 가장 높은 신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신은 3명의 딸을 두었다고 한다. '알라'에 대한 개념은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차용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성경의 하나님과 꾸란의 알라 사이에 공통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꾸란의 알라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거부하고(꾸란 41: 6), 오직 한 하나님, 즉 유일한 알라만 주장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부정한다(꾸란 112: 26). 따라서 꾸란의 알라는 성경의 하나님과 다르다.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은 신약의 삼위일체 하나님과 동일시될 수 있으나, 성경의 하나님은 꾸란의 알라와 동일시될 수 없다. 꾸란 자체가 기독교의 '삼위일체 하나님'을 삼신(三神)으로 왜곡하여 부정하기 때문에, 성경의 하나님을 거부하는 불연속성에 서 있다(꾸란 5:116).
2. 천사들에 대한 믿음
이슬람에서 천사는 알라가 창조한 영적 존재들이다. 무슬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이상학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천사들의 실재는 빛의 형태로 구성된 영혼이며, 남성이나 여성으로 묘사되지 않고 먹거나 마시지도 않는다. 그들은 알라의 의지와 권능으로 창조되었다. 모든 천사들을 관장하며 무함마드와 선지자들에게 알라의 계시를 전달하는 천사를 지브릴(Jibril)이라고 하며, 지옥을 지키는 천사장(꾸란 66:6)은 말리크(Malik)이다. 심판의 날에 심판을 알리는 천사로 이스라필(Israfil)이 있으며, 아즈라일(Azrail)은 죽음을 담당하는 천사장(꾸란 32:11)이다. 그 외에 사람들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천사(꾸란 82:11-12)와, 메카의 카바 신전을 돌면서 알라를 찬미하는 천사가 있다. 이슬람에서 천사와 인간 사이 영계의 실재 중 하나는 '진(jinn)'이다. '진'은 원래 무함마드의 이슬람이 발생하기 전부터 아랍 지역의 셈족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그 지역의 악령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것이 무함마드에 의하여 이슬람의 정통 교리로 수입되었다. 꾸란에 의하면 알라가 천사는 빛으로, 사람은 흙으로, 진은 불로 창조하였다고 한다(꾸란 55:15; 38:76; 15:27). 또한 꾸란은 그 당시 아라비아 사람들이 알라를 진과 동등한 수준으로 경배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꾸란 6:100). 그러므로 진이 메카의 카바 신전에서 알라와 함께 하나의 신으로 존재하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경전에 대한 믿음
이슬람에서는 알라가 인류에게 시대마다 경전과 선지자를 주어서 이끌게 하였다고 본다. 꾸란은 특별히 네 가지 경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토라(Kitab Tawrah)는 선지자 모세를 통하여 이 땅에 주어진 경전이다. 모세 이전 인간들의 왜곡되고 타락한 신앙을 정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모세에게 주어진 성경의 원본은 불탔고, 기억을 더듬어 여러 차례 다시 기록되었다. 결국 원본은 사라질 정도로 변질·왜곡되었다. 자브르(Kitab Zabur)는 다윗을 통하여 계시된 경전인데, 왜곡된 구약의 내용을 정정하는 가르침과 기도들이 계시되었다. 알라는 다윗의 제자들에게 '모세에게 계시한 구약에 있는 가르침과 규칙들'을 따르도록 하였다. 인질(Kitab Injil)은 알라가 마리아의 아들 예수에게 계시한 복음서이다. 그동안 왜곡된 구약을 정정하고 신앙의 지침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알라가 지브릴(Jibril, 가브리엘의 아랍어)을 통하여 선지자 예수에게 계시한 인질은, 신앙과 교훈과 경고의 복음서다. 그러나 예수가 남긴 원문은 그가 떠난 후에 불탔으며, 계시된 언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대체되었다. 알라가 2천 년 전 예수에게 주었던 복음서를 더 이상 순수한 계시라고 믿을 수 없다. 위의 3권의 경전들이 변질되고 왜곡되었기 때문에, 알라가 마지막 경전으로 무함마드를 통하여 꾸란(Quran)을 주었다는 것이다. 꾸란은 가장 새로운 형태이자 이전에 계시된 성경을 포함한 가장 완벽한 경전으로서, 심판의 날까지 그 기록과 전승이 보존된다. 꾸란 이전의 경전들은 특정 민족이나 시대를 위하여 계시됐지만, 꾸란은 인류를 위하여 알라가 준 마지막 계시인 것이다.
4. 선지자에 대한 믿음
선지자와 사도는 인간들 중 선택된 사람들이며, 완벽한 인간성을 보이고 있다. 선지자와 사도의 임무는 사람들에게 알라의 말씀을 전하고 유일신 알라를 섬기라고 인도하며 사람들 사이에 윤리와 미덕을 가르치는 것인데, 특별한 사명을 받은 6명의 선지자들은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예수, 무함마드다. 이들은 모두 아담의 자손들이다. 또한 그 중에는 여성도 있는데, 예언자의 언행록에 근거하면 예수의 모친 마리아, 모세의 모친, 파라오의 딸 아시야, 무함마드의 아내 카디자와 그의 딸인 파티마가 여성 예언자이다. 무함마드는 기적을 일으켰던 일이 전혀 없다(꾸란 6:37).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를 완벽한 사람인 것처럼 말하지만, 꾸란을 살펴 보면 그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무함마드는 평범한 인간이고 죄인이었다(꾸란 47:19; 48:2). 알라는 무함마드에게 회개하라고 요구했고, 그도 용서를 구하였다. 이슬람에서 무함마드는 다만 모든 선지자들 가운데 최후의 예언자다(꾸란 33:40).
그런데 꾸란의 내용과는 다르게, 실제로 이슬람에서 무함마드의 위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능가한다. 이슬람은 꾸란 외에 하디스(Hadith)를 따른다. 하디스는 무하마드의 언행록으로서, 그의 생전의 말과 행동을 기록한 것이다. 하디스는 순나(Sunnah, 관행)라고도 불리는데, 무슬림들은 알라가 무함마드의 언어와 행동을 모델로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무함마드는 약 1,400년에 죽었지만, 그의 행동과 말은 여전히 16억 무슬림들에게 엄격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꾸란은 이를 지지하고 있다(꾸란 33:21).
5. 마지막 날에 대한 믿음
이슬람에 의하면, 죽으면 부활이 있기까지 무덤의 세계 즉 '비르자크(Barzakh)'로 들어간다. 바르자크란 현세의 삶 이후 부활하기 전까지의 상태를 말한다. 이슬람의 천국(Jannah)이란, 알라를 믿었던 신앙인을 위하여 준비된 곳이다. 천국에는 100단계가 있다. 알라에 대한 믿음과 복종의 정도에 따라 신앙인이 사는 곳이 다르다. 반면 이슬람을 안 믿는 자들은 불지옥으로 안내될 것이다. 알라를 부정하는 자들에게는 가공할 만한 징벌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최후의 심판 때 알라는 그 사람의 행위에 따라서 심판한다. 심판은 꾸란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인데, 꾸란 전체의 14%나 되는 구절 속에 마지막 날 심판에 대한 기록들이 있다. 최후의 심판에 어느 누구도 예외 없으며, 선지자들이나 예수조차도 종속된다. 오로지 무함마드만이 이미 낙원에 있기 때문에 최후 심판에 서지 아니한다.
이슬람의 낙원은 황금, 그리고 커다란 눈을 가진 아리땁고 순결한 여성으로 가득 차 있다. 청순한 아내를 얻어 가정을 이루고 성생활을 한다. 그러나 자녀에 대하여 언급이 없다. 이것은 그 낙원이 쾌락의 극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슬람에서의 천국에 대한 전체적인 개념은 관능적·세속적인 그림의 한 장면인 것이다. 천국 또는 낙원은 기독교와 이슬람에 있어서 둘 다 존재하나, 그 개념은 상당히 다르다. 기독교는 하나님과 예수님이 거주하시는 장소로서 천국을 바라본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와 유사하게 변화될 장소로 본다. 여성과 남성이 구별되지 않으며, 배고픔과 목마름도 없을 것이며, 우리의 목적인 거룩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로 묘사되어 있다.
6. 운명에 대한 믿음
운명론이란 알라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내일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인간의 상황 하나하나, 언행 하나하나, 생명의 기간과 운명을 모두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꾸란 29:62, 6:59, 22:70). 또한 알라는 자신이 창조한 모든 것에 운명과 숙명을 결정해 두었다(꾸란 54:49, 57:22). 심지어 알라는 사람을 방황하게도 한다. 꾸란에는 알라가 자신이 선택한 사람을 구원으로 이끌지 않도록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꾸란 16:93; 13:27; 25:9). 이슬람에서 심판의 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운명론이다. 꾸란에서 인간의 운명은 모두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알라가 결정하고 인간이 수락하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이슬람력 8번째 달 15일은 알라에 의하여 그 해의 모든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숙명론의 개념을 보면 왜 무슬림들이 항상 "인샬라"(Inshallah, 모든 것이 알라의 뜻이며)라고 말하는지 알 수 있다. 기독교의 예정론은 운명론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적 행위와 책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에 대한 찬양을 강조한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적 행위를 자유롭게 허용하면서 신비롭게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 그분의 오묘한 섭리와 주권에 대한 찬양을 증언한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학교(B.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equiv.)을 졸업하고, 영국 웨일스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다. 또한 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 과정을 수학했다. GMS 파송선교사로 오엠선교회와 협력해 이집트에서 사역했으며, 현재 FIM국제선교회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생명의말씀사)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