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목사.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

지난 수요일 저녁, 뜨레스 디아스를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니까 제 딸이 긴급한 기도 부탁을 해왔습니다. 시리아에서 온 Saouson Jarjour란 친구 음악가가 있는데 지금 ISIS가 그녀의 고향인 Al Hafar를 향해 공격해오고 있으니 기도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Al Hafar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북북 동쪽으로 71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농촌 마을입니다.

Saouson의 삼촌 가족들이 아직 그곳에 살고 있는데 속히 마을을 떠나라고 해도 "우리는 이 마을을 떠날 수가 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기도해달라고 부탁을 하더랍니다. 그 마을에는 장로교회와 헬라정교회, 그리고 카톨릭 교회가 있으며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이 세 교회 중의 하나에 속해있다고 했습니다. Saouson의 친척들은 장로교회에 다닌다고 합니다.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평상시에도 목숨을 내놓고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그들의 신앙심은 대단히 강하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그 마을을 위하여 기도했습니다. 아마도 우리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그 마을을 위하여 기도했을 것입니다. 아침에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 마을의 5마일까지 접근해오던 ISIS들이 퇴각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에 다시 기도요청이 왔습니다. ISIS들이 또 다시 공격을 시작해서 이제는 1.5마일 밖에까지 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더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소식이 왔습니다. 아이들과 부인들을 다 피난시킨 후에 남자들만 30여명 남아서 마을을 지키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져서 ISIS들이 꼼짝하지 못하고 그 빗속에 붙잡혀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동안에 시리아 군인들이 속히 도착하기를 마을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멀리 떨어진 남의 동네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는데 마을 이름과 사람 이름들을 듣고 보니 가까이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그 마을을 찾아 5천 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보면서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편안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는데 지금도 목숨을 내어놓고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그 동네에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핍박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한 성도들을 위하여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에는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기도하는 일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분은 천지와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나님께서 Al Hafar 마을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을 지켜주시라고 여러분들께서도 간절히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