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감사한인교회 김영길 목사
김영길 목사(감사한인교회)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심장박동의 숫자로 함께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왜 마음이 불편한지 모를 때에는 더 혼란스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겠지만 그렇게 기다리기에는 너무 피곤합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의 울렁증세를 신속하게 잠재울 수 있을까요?

언젠가 칼럼에 "정리와 정돈"에 대하여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정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찾아내서 버리는 일입니다. 나무의 죽은 가지와 필요 없는 가지를 잘라내듯이 우리의 감정을 불편하게 하는 쓸모없는 생각들을 뿌리째 뽑아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생각 하나하나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지러움 증세가 어디에서 왔는지 찾아야 하니까요.

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 한 마디가 내 마음을 어지럽게 합니다. 상대방이 무심코 던진 말이 내 마음에 생채기를 낼 때도 있습니다. 그 말에 상처를 받았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더 쓰라립니다. 마음속에 이생각 저 생각이 얽혀가며 어지럼 증세는 더 심해집니다. 그 때에는 우리 마음에 박혀있는 그 말을 향해서 "너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나는 너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 간단히 정리해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 마음에 오해가 생겨서 어지러울 때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확증도 없이 오해한다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도 없습니다. 그 때에는 좀 더 객관적이 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두둔하기를 멈춰야합니다. 내 오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으니 적어도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는 보류해두자고 자신에게 잘 타일러야 합니다. 내 생각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니까요. 오해를 정리하면 가슴에 평안이 채워질 것입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향해 "너는 왜 그 모양이냐?"고 자책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마치 몇 종류의 독한 약을 동시에 복용했을 때처럼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생각의 끝을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깊은 숲 속을 헤매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그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도 잘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자신을 격려해야 합니다. 이 때 우리가 정리해야할 부분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자책감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드는 요인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중요한 일은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려는 의지적인 행동입니다. 생각의 시초를 발견하여 하나씩 정리해 나가려는 결심입니다. 그리고 남은 것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처리해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정돈입니다. 정리가 없이는 정돈이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잘 정리되고 정돈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평안과 기쁨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