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효 목사
장재효 목사(서울 성은교회)

교사라고 하는 것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게 하는 가르침의 사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교사는 진리에 입각하여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성령으로 깨달음을 얻어 생활의 신조로 실천해야 합니다. 교사가 실천으로 본을 보일 수 있을 때, 교사와 학생들 피차간에 유익을 주고 보람된 결과를 얻게 될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믿는 가정의 가장 좋은 교사는 바로 부모입니다. 부모의 신앙교육을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모의 자녀 교육: 신앙교육

오늘 본문의 핵심은 29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엘리에게 보내어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마음에 새겨야 할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부모나 처자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않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핏줄로 이어진 부모가 자녀를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자녀들이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회개하여 믿어지는 믿음으로 거듭났을 때, 그 영혼들이 하나님 앞에 영원히 사는 구원을 얻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부모들은 이런 영적인 교육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자녀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도록 제재를 가하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버릇없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며 잘못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청각적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부모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떤 심리학자들은 부모에게 받은 영향력이 그 인생의 66%를 차지한다는 보고를 하기도 합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생각, 말, 언어, 행동이 자녀들의 장래를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도록 길들여 주는 것이 됩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순수한 사랑으로 영적인 가치와 소망을 가지고 더 많은 영혼을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살았다면 자식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어떤 부모가 자신의 신앙도 형편없는 주제에 자기의 기준으로 판단해서 교회를 비난하고 성도를 비판한다면, 이는 그 자녀로 하여금 교회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심어주게 됩니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지옥 길로 밀어 넣는 것이 됩니다. 이는 참 불행한 일입니다.

고3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고3이 되면 대학 진학을 앞두게 됩니다. 좀 더 좋은 대학을 보내겠다는 부모의 욕심이 교회 열심히 다니는 자녀를 학원에 보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아이의 장래를 망치는 것입니다. 세상 학업을 통해 얻어진 지식이나 기술로 아무리 다양한 전문직 자격증을 땄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지 않으면 그 인생은 쓸모없는 인생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 인생을 버리신다면 그는 비참하고 불행한 인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2. 실패한 신앙교육: 엘리 제사장 가문

엘리 제사장은 40년 세월동안 이스라엘의 사사이자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신정정치에 사자로 세워졌습니다. 그에게는 홉니와 비느하스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삼상 2장 12절에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고 말씀합니다. 엘리는 40년이나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았지만 그의 자녀 교육은 전혀 신앙적이지 못했습니다. 엘리는 아들들을 하나님을 모르는 자로 키웠습니다. 그들의 악행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제사장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성막에서도 행해졌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이 번제를 드리기 위해 가져온 제물을 제사도 드리기 전에 먼저 심부름꾼을 시켜서 자기들이 취하고자 했습니다. 제사 드리는 사람이 먼저 기름을 하나님 앞에 번제 드린 다음에 가져가라고 애원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억지로 빼앗아 가져가는 악행을 범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완전히 능멸하고 멸시하고 짓밟는 행위를 제사장이 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2절 이후에 보면 홉니와 비느하스가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하나님을 능멸하고 멸시했을 뿐만 아니라 죄 사함을 위해 진정한 마음으로 드리는 양떼의 제사를 짓밟고, 성막에서 수종드는 여종들까지 성적으로 짓밟아서 음란의 죄악을 일삼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 천벌을 자청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엘리의 반응이 23-24절에 나옵니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내 아들아 그리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엘리는 좋은 말로 타이르고 끝납니다. 즉, 자식들에게 신앙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땅히 자녀들로 하여금 그 모든 악한 행실을 완전히 회개함으로 중단시키고 거듭나도록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엘리는 이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 자식들을 나보다 더 존중히 여겼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신앙으로 양육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25절에 무서운 말씀을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었더라” 이제 회개할 기회도 주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여러 번 회개할 기회를 주셨는데, 진정한 회개를 하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포기하신 것입니다. 2장 25절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녀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홉니와 비느하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과 형벌을 회개치 않는 고집으로 멸망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언 23장 13-14절에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치 말라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죽지 아니하리라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 영혼을 음부에서 구원하리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식을 매질해서라도 그 영혼이 지옥 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엘리는 자녀들을 매질해서라도 회개시켰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 자녀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형편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 실패한 신앙교육의 결국: “이가봇”

엘리 제사장의 가문은 자식을 신앙과 영적소망으로 교육 시키지 않은 죄 값으로 멸문을 당하게 됩니다. 4장 1절부터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블레셋으로 이스라엘을 쳐들어오게 했습니다. 이 전쟁에서 패하자 두 번째 전투에서는 법궤를 매고 나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법궤를 믿고 전쟁을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의인의 하나님이시지 죄인들의 하나님은 되어 주실 수가 없습니다. 전쟁에 패한 것은 물론이고 매고 나간 법궤까지 빼앗기고 맙니다. 이 전쟁으로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도 의자에서 자빠져 목이 부러져 죽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 집에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만삭이 다 되었습니다. 전쟁은 패했고, 법궤도 빼앗겼고, 시숙과 남편은 전사했고, 시아버지도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에 뱃속에 있는 아기를 엎드려서 낳고 바로 죽어 갑니다. 죽으면서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라는 의미로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이라고 지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엘리의 가문과 이스라엘을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엘리의 가문은 멸문패가를 당합니다.

그런 이후 3장 19절 이하에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를 사무엘로 바꿔버리십니다. 사무엘은 크게 하나님 앞에서 복을 받고, 엘리 가문이 패가멸문을 당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자식들의 신앙교육을 너무나 등한시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자녀교육의 초점을 신앙교육에 맞춥시다.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하며 하나님 뜻대로 순종하며 사는 신앙생활로 훈련시켜야 합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때려서라도 훈계해야 합니다. 우리가 자녀들의 신앙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매질을 하면, 그 뜻을 하나님이 아시기 때문에 죽지 않도록 생명을 살리십니다. 그리고 교훈을 받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후사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