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담임목사
김성민 목사(남가주새소망교회)

얼마 전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가 눈을 대고 보는 작은 유리(Viewfinder)에 먼지가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여러 번 사진을 찍고 보니 다행히도 사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들여다보면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크게 보이는 먼지들로 인하여 신경이 쓰였다. 멋있는 풍경이 그 먼지들 때문에 멋지게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에게 보냈어야 했지만 용기를 내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앞에 붙은 렌즈를 카메라에서 분리하고, 조심스럽게 먼지가 있는 곳을 찾아보았다. 먼지가 붙어 있는 곳으로 가기까지는 2개의 작은 유리(Sensor)를 빼내야 했다. 그런데 인터넷을 보니 모두들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 것으로나 닦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 말을 기억하며 더욱 조심히 먼저 한 개의 센서를 빼내고, 두 번째 센서를 빼다가 그만 실수로 카메라를 작동시키고 말았다. 카메라 안에 나사들을 빼놓은 상태에서 기계가 움직인 것이다. 식은땀이 흘렀다. 많이 망가졌으리라 생각하면서 마지막 센서를 빼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유리에는 크고 작은 먼지들이 붙어 있었고, 안타까운 것은 기계가 움직이면서 얇은 센서에 깊은 상처를 내고 말았다. 다시 조립해서 원상태로 만들어 놓았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에 눈을 대면 이제는 먼지가 아니라 큼지막한 상처 3개가 자리를 잡고 시야를 가렸다. 아주 작고 얇은 유리였지만, 그 유리 센서를 통해서 모든 일을 하던 그 카메라로서는 더 이상 카메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풍경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 생각났다. “내 아들아 내 말을 지키며 내 계명을 간직하라 내 계명을 지켜 살며 내 법을 네 눈동자처럼 지키라”(잠언 7장 1-2절)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눈동자와 같이 중요하게 여기라는 말씀이지만, 그 말씀의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라는 말씀이기도 하다. 바른 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하나님을 바르게 볼 수 없고, 세상을 바르게 판단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의 눈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 때에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보며, 주의 일을 힘있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보고 사느냐에 따라서 정욕에 싸여 있을수도 있고, 순결한 믿음을 간직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인생의 눈으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나아갈 때에 방황하지 않고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삶을 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수소문해서 새 부품을 어렵게 구입해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눈과 같은 센서를 새 것으로 바꾸면 이전과 같이 아름다움을 마음껏 사진에 담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우리의 영적인 눈은 어떠한가? 혹시 많은 상처로 인하여 온전하지 않은 눈을 가지고 살지는 않는가? 잘 닦지 않아서 흐릿하지는 않는가? 우리 삶의 기준이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의 눈으로 바로 서서 주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