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현

울지 마라
하나님은 더 아팠다

울지 마라
알면서 사랑한 거 아니냐

떠날 수도, 떠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
사랑할 수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유
그 위험천만한 자유, 배신의 가능성은 언제나 고개를 트는데
그럼에도 사랑한 거 아니냐

그것이 허세가 아니었다면
울지 마라, 아프다고 울지 마라

김소월이는 가시는 님 앞에 진달래를 흩뿌렸더냐
하나님은 떠나는 아담 앞에 가죽옷을 해입히시더라

나보기가 역겨워 간다하는데
그를 어찌 말리누

잘 가라고, 건강하라고,
부디 멀리 멀리 잘 가서
사랑보다 더한 것을 찾아보라고

아.. 유월인데
하나님이 숨겨둔 속살을 보이시누나
상처입은 속살로 나를 안아주시며
아프냐고.. 아프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