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0개주 동성결혼 합법화에 걸린 시간은 11년이었다.

2004년 메사추세츠가 미국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주가 된지 11년만에 미국 50개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것이다.

미국에서 있었던 다른 사회변화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노예제도가 50개주 전체에서 공식적으로 폐지되는데는 100여년이 걸렸다. 여성 참정권이 50개주에서 보장되는 데는 50년, 백인과 흑인 간 결혼이 미국 전체에서 허용되는 데는 30여년이 걸렸다.

1990년대 미국인 8명 중 7명은 동성애는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2004년에는 미국인 중 1/3 미만이 동성결혼 지지했고 당시 메사추세츠 주만 유일하게 동성결혼을 합법화 했다. 2000년대 초에는 24개주 이상이 동성결혼 금지 조항을 주헌법에 넣었고 2008년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당 후보는 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런데 2012년 5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결혼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2013년 연방대법원이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간 결합이라고 규정한 연방법인 '결혼보호법'을 위헌 판결하면서 동성결혼 합법화는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 확산은 연방법원들이 주도했다. 법원들이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2014년과 2015년 2년동안 무려 28개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고 지난 26일 연방대법원이 종지부를 찍었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