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트립 박사
폴 트립(Paul Tripp) 박사 

미국 텍사스주 리디머신학교(Redeemer Seminary) 목회상담학 교수인 동시에 목회자이며 '폴트립 미니스트리'를 설립해 활발한 강연사역을 펼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폴 트립(Paul Tripp)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지 않아서 실망하셨습니까?(Have You Ever Been Disappointed With God for Not Judging?)"라는 기고글을 통해 하나님의 심판과 용서에 대해 다루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어릴적 꿈이 이뤄지지 않는다던지, 승진에서 실패하는 등의 일은 항상 우리에게서 일어난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해 실망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야기를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라 우리의 계획대로 써주시기를 원한다.

오늘은 요나 선지자를 통해서 이보다 좀 더 깊은 하나님에 대한 실망에 대해서 다루려 한다. 

요나서를 보면, 요나가 니느웨 성을 전도하자 니느웨 사람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금식하며 회개했다. 그리고 시편 기자가 말한 것처럼 여호와는 자비하시며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풍부하셨다(시 103:8).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욘 3:10). 

그리고 나서 우리는 요나서 4장 1절에서 매우 충격적인 말씀을 보게 된다. "요나가 심히 싫어하고 노하여"(욘 4:1). 니느웨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요나는 심히 싫어했고 분노했다. 요나는 심판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긍휼이 나타나자 실망했다.

당신에게도 용서보다는 심판이 임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이 생에서 혹은 죽음 후에 그들의 죄악된 행위의 결과로 심판이나 정죄를 당하기를(다른 말로 교통사고가 난다던지, 사업이 망한다던지, 거지가 된다던지, 불구가 된다던지, 지옥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가?

당신의 남편이나 아내가 수년 동안, 아니 수십년 동안 당신을 고통스럽게 했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가혹하게 다루기를 원하는 마음이 당신 안에 있지는 않은가? 그들이 설령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할지라도. 

당신이 부모이며 하나도 도움도 안 될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인생에 고통만 되는 아주 못되 먹은 반항적인 자녀가 있다면, 그들에게 합당한 하나님의 징벌이 임하는 것을 보기를 원하는 마음이 당신 안에 있지 않은가? 그들이 설령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할지라도. 

당신의 형제자매나 이웃, 동역자, 직장상사 또는 고용주에게 축복이나 용서보다 심판과 정죄를 받기를 원하지는 않는가? 그들이 설령 나중에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할지라도. 

요나가 실망하는 아이러니함이 바로 이런 것이다. 하지만 요나가 니느웨에게 임하지 않기를 원했던 하나님의 긍휼은 바로 요나 살아있을 수 있게 한 그 긍휼이었다.

요나가 하나님으로부터 도망쳤을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했을 때, 그는 심판과 징벌을 받기에 합당한 자였다. 하지만 그가 회개했을 때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욘 3:1). 요나는 죽음 대신에 새 생명을 얻었다. 그러나 요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새 생명 대신 죽음이 임하기를 원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의 모습이다.

요나가 자신이 하나님께 보였던 반항에 대해 잊어버린 것처럼 우리는 우리의 반항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요나가 자신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잊어버린 것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망각한다. 

우리가 우리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기억하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에 임했던 하나님의 긍휼의 성품을 기억한다면, 니느웨의 구원을 놓고 축제를 벌이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사람은 자신에게 그 은혜가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당신의 죄인됨과 당신의 죄를 향해 나타난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기억하라. 이것이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며, 그들에게 사랑을 말하고 실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