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천주교가 유일한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규정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교서에 대한 전세계 교회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새문안교회 이수영 목사가 15일 주일설교를 통해 “로마 천주교가 다시 교만과 독선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목사는 ‘오직 하나의 교회’(엡4:1-6) 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로마 천주교의 포용주의는 교세확장을 위한 제스쳐에 불과했으며, 그 덕으로 괄목할만한 교세의 성장을 이루자 이제는 다시 교만과 독선에 빠진 것”이라며 “이것은 로마 천주교가 그동안 보여 온 교회간의 협력과 일치를 향한 행보가 형식적이었고 사실은 로마 천주교의 패권주의적 욕심을 감추고 있는 것이 아니었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황의 “예수님은 지상에 단 하나의 교회만 세우셨다”는 발언에 대해 이 목사는 “이 말은 모든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라는 뜻으로 말할 때만 옳고,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라고 말할 때만 맞는 말”이라며 “그러나 그 단 하나의 교회가 곧 로마 천주교라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목사는 “베네딕토 16세의 교서가 로마 천주교만을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규정하는 것은 마치 한 사람의 열 손 가락 중 한 손가락이 다른 손가락들을 향해 같은 지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한 머리에는 한 눈과 한 귀와 한 팔과 한 다리밖에는 달려 있지 않다고 가르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 목사는 “이번 교황의 교서는 모든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대신 교황으로 대표되는 로마 천주교를 그 머리의 자리에 두기를 원하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모든 교회의 머리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시고 모든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복종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항변했다.

교황청을 향해서도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때 반성하고 고쳤어야 할 것들을 로마 천주교는 아직도 대부분 고수하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로마 천주교를 같은 기독교의 지체이고 자매교회로 인정하며 그들이 보다 올바른 복음의 이해에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