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安倍昭惠) 여사가 전격 참배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베 여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주변국 반발을 의식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부인 아키에 여사의 참배는 주변국의 반발 등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베 여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침략전쟁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야스쿠니 경내의 부속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 앞에서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하면서 "오랜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유슈칸에 들어갔다. 가족들에게 보낸 (병사들의) 유서를 읽고 이들이 어떤 기분으로 전쟁에 흩어져 있었을 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고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한 것.

이어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본에 살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적었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국과 피해자들을 생각지 않고 일본의 평화와 풍요를 언급한 것은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자신을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의 신사 참배가 동북아의 평화를 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적반하장의 발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아키에 여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반둥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는 등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이것이 중국, 한국 등 주변국들의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결과에 따라 사형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일본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 명이 합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