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가 지난 16개월 동안 받은 강연료가 최소 3,000만 달러(32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클린턴 부부는 미국과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을 하면서 매번 수억 원대의 사례금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클린턴 부부가 15일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한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6개월 동안 약 100차례의 강연을 통해 약 3천만 달러의 강연료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2014년 1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베이, 캘리포니아 의학협회, 도이치방크, 스크랩 리사이클링 인더스트리 등에 초청을 받아 51차례 강연에서 회당 12만 5,000∼32만 5,000달러의 사례금을 받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퍼리스, UBS, 아폴로 매니지먼트 홀딩스 등에 초청을 받아 회당 10만∼50만 달러를 받았다. 

또 힐러리 선거진영이 이날 늦게 블룸버그통신에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의 순자산은 1억1,300만∼5,270만 달러 사이며, 여기에는 워싱턴D.C.와 뉴욕에 있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집과 연방퇴직연금, 가구와 예술 소장품, 대통령 재임 때 기념품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같은 클린턴 부부의 재산은 미국인 가운데 상위 1% 안에 드는 것이다. 

이번 재정보고서 공개로 힐러리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 모두에게서 중산층과 서민들을 대변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공세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