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ermont와 Cordova St 쪽으로 조금만 가면 평화의교회 간판이 보인다. 남가주에 있는 많은 교회 중 하나로 볼 수 있지만 평화의교회는 남다른 정신을 가지고 있는 교회였다. 평화 교회는 지역 사회 선교와 사회 참여에 힘쓰는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추구하고 있다.

32년의 역사 동안 분열의 아픔 없이 겸손하게 자기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의 공동체로 깨어 있고 열린 교회를 추구하고 있다.

평화교회 김기대 담임 목사는 교회를 찾은 기자를 환한 웃음으로 맞으며, 시원 시원하게 평화교회를 소개하며 사역에 대해 설명해 줬다.

"저희 교회는 홈리스 선교 등 지역 사회를 섬기는 사역과 'HR 121'(연방하원 위안부 사죄 결의안) 등 사회 참여에 힘쓰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한국교회가 개인의 영성에 초점을 힘을 실어왔습니다. 그리고 소수 교회에서 역사의식을 지나치게 강조해 개인의 영성을 등한시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의 영성과 사회참여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하며 목회 일선에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지역 사회를 돕는 사역과 사회 참여에 힘쓰는 목회를 통해 경건한 영성과 역사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교인들로 교회가 채워지는 것이 목회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1997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토론토 대학 내 임마누엘 신학대학에서 1년 반 동안 Visiting Scholar로 문화신학을 연구했다. 토론토에 거주하던 중 지금 사역하고 있는 교회인 "평화의교회"의 초빙을 받고 이곳 LA로 이주했다.

김 목사의 고조부는 무속적 신앙이 넘쳐나는 마을에 교회를 세울 정도로 신앙이 뜨거웠고, 이러한 기독교 집안 분위기 속에 어릴 적부터 목회에 대한 꿈을 품게 됐다고 한다. 아버님 또한 평신도 신학자라고 생각될 정도로 일본 신앙 서적을 많이 보시고 공부한 분이라 자연적으로 그 영향을 받았으며, 또한 일본 신학들을 접하게 돼 사회를 다양하게 바라 보는 시각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이후 사회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본국의 영성을 깊이 있게 연구하길 위해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대학원에서 불교를 전공한 뒤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취득해 폭넓은 공부했다.

그리고 1991년에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과정에 입학, 한국 종교사를 연구했고, 1992년에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통합) 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서울 흑석동의 명수대 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해 목회 현장의 경험을 계속적으로 쌓아 왔고,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벨지움 정부 장학금으로 벨지움 루벵대학교에서 1년간 연구해 유럽의 문화와 학문을 접했다. 또한 연세대학교 한남대학교 목원대학교 대한신학대학 등에서 강사로 강의도 했다.

김 목사는 구원 받은 건전한 영혼은 죄로 인해 힘들어 하는 다른 영혼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곳곳의 아파하는 이웃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시도로서 지역 사회를 봉사하는 사역과 사회 참여에 힘쓰고 있다. 현재 아가페 미션을 이끌고 있는 우연식 간사와 함께 홈리스 급식을 돕고 있으며 일용직 근로자에게 점심을 봉사 등 지역 사회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종교평화협의회'를 통한 종교간 대화 협력 운동과 'HR 121'(연방하원 위안부 사죄 결의안) 법안 통과를 위한 운동 등 사회 참여와 봉사에도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김 목사는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평화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다고 고백한다. 성도들이 목사의 사역에 있어 이해해 주고 같이 동참해 줘서 늘 고마운 마음이 자리한다고.

"평화교회 성도 분들을 보면 굉장히 합리적이면서 함께 기도하며 연합하려는 모습이 많습니다. 사역에 동참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기도하는 모습들과 서로에 대한 섬김의 노력으로 평화의교회는 32년 동안 역사 동안 다툼 한 번 없는 화목한 교회를 이뤘습니다."

평화의교회는 명확한 비전과 성도들의 삶의 실천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비전을 통해 평화의교회는 사역의 방향과 푯대를 정확히 인식하고 나가려는 것이다.

비전 첫째는 성육신 신앙의 실천이다. 세상과 복음이 대립적인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성육신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세속적인 인간의 몸을 입은 사건인데, 그래서 세상으로 나아가 삶으로 거룩함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참여이다. 하나님 나라는 다가올 나라인 동시에 이미 시작된 것이기에 하나님의 역사 파트너로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의 실천, 환경의 보존 등을 위해 힘 써 나가자는 것이다.

셋째는 은총의 통로가 되길 추구한다.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복의 본질은 구원과 죄사함, 그리고 영생인데, 이를 통해 맺어지는 열매와 은사를 타인을 위해 섬김의 도구가 되기우한 은총의 통로가 되자는 것이다.

평화의교회는 이와 같은 비전을 토대로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은 삶의 실천을 권장한다. 첫째는 '복음의 자유에 기초한 의식의 개방성', 둘째는 '복음의 요구에 기초한 윤리적 삶의 실천', 셋째는 '복음의 능력에 기초한 삶의 역동성'이다.

첫째 '복음의 자유에 기초한 의식의 개방성'이란 말은 나와 다른 생각, 이념, 종교를 가진 사람들, 또한 사회적 소수자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개방적인 신앙을 말한다. 둘째, '복음의 요구에 기초한 윤리적 삶의 실천'은 경건에 기초해서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다른 이보다 높은 도덕성을 가지려는 것과 동시에 나눔이 곧 축복임을 알고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복음의 능력에 기초한 삶의 역동성'은 삶속에서 수동적 종속적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삶을 개척해며, 하나님께서 주신 물질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것임을 믿고,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이 곧 우리를 향한 부르심의 현장이라는 직업의식을 갖고 사는 것을 말한다.

또한 평화의교회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특징이 있다. 모든 직분에서 남녀의 차별이 없고 평신도가 직접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그리고 평화의교회 모든 재정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이뤄지지만 그 소유권은 미국장로교단에 귀속돼 있어 재산 분쟁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올해 평화의교회는 2007년 교회 표어를 '믿음과 실천'으로 정하고 '지역사회 헌신과 봉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의 마련'이라는 성장 목표 아래 교회에 맡겨진 하나님의 뜻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한 가정씩 전도', '주일성수', '새벽기도 참석', '성경공부참석'이라는 개인 성장 목표를 정해 신앙 성장을 돕고 있다. 또한 문화사역에 집중해 출판물을 발간, 종교간의 대화운동, 그리고 문화예술운동에 힘쓸 계획이다.

김 목사는 목회와 함께 연구도 등한시 하지 않는다. 관심분야는 기독교와 현대사회 그리고 타종교와의 대화이다.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기독교적으로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한 타종교가 가진 풍성한 영성들로부터 기독교를 재조명 하는 일을 연구한다. 논문으로는 일제하 개신교 종파운동 연구, 고려팔관회 연구, 선교와 대응의 관점에서 본 초기 한국교회사, 발칸사태와 볼프의 포용의 신학이며 역서로는 종교사회학(공역, 민족사)이 있다.

김 목사는 평화의교회가 진정으로 생명의 진리와 구원의 메세지를 제대로 전하는 교회가 되길 원한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많은 사역을 하기에 연약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바라보며 여러 사역을 감당해 가는 것이다. 또한 새포도주와 같이 부글 부글 끓는 열정적이 넘치는 젊은이들을 담아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제대로 믿는 신앙, 제대로 된 목회와 교회를 꿈꾸며, 쉽지는 않은 길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김기대 목사와 평화의교회를 통해 앞으로 더 큰 하나님의 사랑과 영광만이 드러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