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한인 선교사들로 구성된 네팔재난대책본부가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 현지인을 위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5일 지진 발생 3일만인 27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네팔재난대책본부(어준경 본부장 외 12명)는 5월 1일 현재 약 6만 불의 헌금을 모금하여 총 7개 도, 33개 마을의 피해 주민에게 구호물품 등을 전달했다고 2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현지 미디어를 통해 지역별 사망자 수가 신두팔촉 2,071명, 누와콧 718명, 다딩 595명, 고르카 407명, 럴릿떠부르와 카트만두 1,130명, 카브레 285명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들 7개 도에 쌀 4,600포대, 천막 360개, 담요 350개, 라면 110박스, 현금 3,000달러 등을 긴급 지원했다.

대책본부는 "네팔은 산악국가로 지형상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 많고, 헬리콥터조차 내릴 수 없는 지역이 허다하다"며 "교통이 끊긴 산간 마을의 상황은 더욱 열악한데,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당한 지역도 대부분 산비탈에 있던 마을들"이라고 말했다. 네팔의 휴일인 2일에도 한인 선교사들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잠시 피로를 푼 후 계속해서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전달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어준경 대책본부장은 "조속한 지진 피해 복구와 네팔의 영혼구원 사역, 현지교회와 성도들의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네팔재난대책본부 소속 선교사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찾아가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위로하고 있다.  ©페이스북 'Pray for Nepal'
네팔재난대책본부 소속 선교사들이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찾아가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위로하고 있다. ©페이스북 'Pray for Nepal'

네팔재난대책본부의 국내 창구인 국내재난대책본부 역할을 맡은 한국위기관리재단(김록권 이사장·KCMS)은 성금을 네팔재난대책본부에 전달하고, 현지의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네팔로 파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현지와의 조율을 통해 의료 NGO단체인 그린닥터스가 2일 네팔로 출국했고, 소망교회 구호팀은 5월 4일, 오륜교회 구호팀은 5월 8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CMS는 대지진의 참사와 충격에서 선교사들과 자녀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멤버케어팀을 구성해 현지와 조율 후 파송할 계획이다.

한편, 한인 선교사들의 구호활동은 페이스북 'Pray for Nepal'(네팔을 위해 기도해주세요·https://www.facebook.com/nepal0425)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팔재난대책본부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가 위기관리 측면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모두가 깊이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