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관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4월 30일 북한을 14년째 전 세계 최악의 종교탄압국 중 하나로 지목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국제종교자유위가 발표한 2015년 연례 보고서는 북한을 종교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특별우려국(CPC: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 단체의 '특별우려국' 권고 대상에는 북한과 함께 미얀마와 중국, 에리트레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미국 국무부도 이들 9개 국가를 종교 탄압과 관련한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고 있다.
RFA에 따르면,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에는 진정한 의미의 종교의 자유가 없다"면서 "숨어서 종교 활동을 하는 주민들을 체포해 구금하고 때로는 처형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당국은 기독교인을 체제 위협 세력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줄잡아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현재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체제 전복기도 혐의로 구금하고 있는 한국의 김정욱 선교사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북한 주민 33명을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보도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1998년 제정된 미국의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전 세계 종교 자유 우려국을 대상으로 연례 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 국무부에 세계 종교자유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RFA는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