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지난 2월 납치한 아시리아 기독교인 250여 명에 대한 석방 조건으로 약 3,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폭스뉴스는 "아시리아 지도자 중 한 사람이 IS에게서 1인당 10만 달러를 요구받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지도자는 "우리에게 그 정도의 돈이 없다는 사실을 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단체와 국가들이 돈을 제공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지난 2월 23일 카부르강 이남 텔 흐마르 근처에 소재한 아시리아 기독교인 마을을 비롯해 35개의 마을을 습격해 기독교인들을 납치했고, 이로 인해 약 3,000명의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랐다. 납치된 이들 가운데 23명이 석방되긴 했으나, 아직도 인질로 잡혀 있는 수백 명은 이슬람으로의 강제 개종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IS는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자발적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텔 테미트 마을 출신의 한 수감자가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하사케-니시비의 자크 베흐난 힌도 대주교는 "이러한 형식의 선전은 매우 불쾌하다. 모든 이들의 양심을 공격하고, 진실된 신앙을 가진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 인질로 잡고 있는 이들에 대한 도덕적·육체적 폭력은 타락한 세계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고 비판했다.

석방된 아시리아 기독교인 가운데 '로버트'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IS 대원들은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며 우리를 계속 압박했다. 그들의 초점은 항상 여기 있었다. 우리가 개종을 거부하자, 그들은 우리에게 지즈야(이슬람이 정복한 민족에게 부과하는 인두세)를 요구했다. 이는 유일한 선택 사항이었다. 우리는 '지즈야를 낼 수는 있지만, 개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 근거지를 공습 중이나, IS는 여전히 기독교인들이 많은 몇몇 도시와 마을에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