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가 ‘통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시 126:1-2): 한반도와 세계 평화, 국민 화합, 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1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경제·사회·문화계, 교계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는 낙도·농어촌 목회자와 탈북 목회자, 다문화가정·장애인, 청년·대학생,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유학생 등도 특별 초청됐다.
식전행사 후 기도회에서는 감경철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의 사회로 홍문종 의원(국회조찬기도회 회장)의 개회사, 박병석 의원(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의 개회기도, 강우정 총장(한국성서대)과 이경숙 전 총장(숙명여대)의 성경봉독, 평화연합합창단의 특별찬양 후 김선도 원로목사(광림교회)가 ‘선한 목자를 따르는 선한 양(시 23:1-6, 히 13:20-21)’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시편 23편은 이스라엘의 지도자인 다윗 왕이 지은 시로, 오늘날 국가 지도자들이 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난다 할지라도 이 말씀을 읽을 때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님 말씀은 지금도 변함없이 신비한 치유와 기적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김선도 목사는 “시편 23편이 오늘 기도회에 참여해 함께 기도하시는 대통령님과 국가 지도자들과 국군 장병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시는 복된 말씀이 되길 기원한다”며 “우리가 영적 위기를 맞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선한 목자의 인도를 따를 때, 우리를 구출해 주시고 부족함 없는 영적 초장과 생명의 물가에 거하게 해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한 목자를 따르는 선한 양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폭풍우와 전란의 비극 속에서도 우리의 견고한 피난처가 되어 주시고 생명의 구원이 되어 주신 것처럼, 미래도 선한 목자 되신 주님께서 영원토록 동행하실 것을 비전으로 보여주셨다”며 “올해는 이 나라가 해방되고 분단된 지 70년 되는 해로,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70년 만에 자유를 얻고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예언이 우리 민족에게까지 성취되기를 바란다”고 축복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멀리하던 유물론자들의 사상과 사회적 체계가 한 세기 지나기 전 모두 무너진 것처럼, 북녘 땅에도 자유와 평화의 바람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올해, 우리 민족이 새롭게 거듭나고 남과 북이 하나되어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그 날을 바라보며 용기를 내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축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는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로, 성경에서도 70년을 의미 있고 중요한 해로 기록하고 있다”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이 70년 만에 해방되어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여전히 고향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가족의 생사조차 모른 채 기나긴 아픔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통일 시대의 문을 열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며 “그런 점에서, 제1회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국가조찬기도회 이후 처음 열리게 된 것을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한국교회의 이러한 기도와 통일에 대한 염원이, 세대와 시대의 벽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 모두의 가슴에 전해져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정체하느냐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그동안 국가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온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변화와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는 중심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의 시련을 한 마음으로 이겨냈을 때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다다를 수 있었듯, 우리도 갈등과 분열의 질곡을 극복해 낸다면 새로운 축복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의 피습과 관련해서는 “얼마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동맹으로 평가받는 한·미동맹이 전대미문의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우리 국민들은 이 위기를 더 강력한 한미동맹의 계기로 만드는 단합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며 “이제 어떠한 경우도 백주에 이러한 테러를 하고 국가에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을 실천하면서 국민 통합과 사회 화합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 화해와 단합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바라고, 오늘 설교 말씀처럼 목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에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개회사를 전한 홍문종 회장은 “올해는 국회조찬기도회가 창립 50주년을 맞고, 대통령님과 함께 드리는 국가조찬기도회가 47회째를 맞는 뜻깊은 해”라며 “오늘 기도회를 통해 우리가 드리는 기도에 전능의 하나님께서 모두 응답하시어, 우리 사회가 오직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과 진리 안에서 하나되는 놀랍고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며 기도하자”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과 국가발전을 위해’ 김영규 회장(극동포럼), ‘경제번영과 민족화합을 위해’ 두상달 회장(한국CMBC),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위승호 총장(국방대)이 각각 기도했으며, 임웅균 교수(한예종)의 찬양과 김상복 원로목사(할렐루야교회)의 축도, 글랜 머레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아시아 위원장의 조찬기도, 채의숭 장로(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의 안내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식전행사에서는 박세현(CTS)·김필원(CBS) 아나운서 사회로 CTS교향악단과 CTS권사찬양단, 클래식 보컬그룹 인치엘로, 테너 박주옥 교수(새에덴교회), 복음성가 가수 김석균·황국명·이정림·남궁송옥, 소프라노 임청화 교수(K-클래식 홍보대사) 등이 노래했다.
기도회 후 오전 11시부터는 탈북 청년대학생, 기독 대학청년들과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제1회 한반도 평화통일 청년기도회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