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제7차 지도력 개발회의 및 중앙총회 선교대회가 지난 2월 24~2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열렸다.  ©KWMF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제7차 지도력 개발회의 및 중앙총회 선교대회가 지난 2월 24~2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열렸다. ©KWMF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한인 선교 지도자 250여 명이 선교 위기의 시대를 맞아 과거 한국교회의 성과주의 선교를 반성하고, 성경에 근거한 복음적 선교 정신을 따라 연합과 일치를 이루는 데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또 급변하는 세계와 세대의 선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차세대와 MK 선교자원을 동력화하며, 선교 본질 회복, 연구 개발과 연장 교육, 현지 교회 및 지도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지도력 이양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15년 차 이상 한인 선교사들이 참여한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제7차 지도력 개발회의 및 중앙총회 선교대회가 지난달 24~2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섬 인나 그랜드 발리 비치 호텔(Inna Grand Bali Beach Hotel)에서 은혜 가운데 마쳤다.

'한국교회의 반성과 혁신'을 주제로, '한국선교의 미래를 준비하라'를 부제로 한 이번 대회 대회장이자 KWMF 대표회장인 김종국 인도네시아 선교사는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로 처음부터 함께하신 모임이었다"며 "그동안 한국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말씀 앞에서 회개했으며, 한인세계선교사회,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인세계선교협의회(KWMC) 등 지도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주님이 원하시는 한국교회의 미래선교 방향을 함께 찾고 고민하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2일 소감을 밝혔다.

김 선교사는 또 "1월 말 참가자 확정 이후 2월부터 사무총장 안성원 선교사와 각 지역 대표 등 모든 임원이 금식기도를 하며 주님이 인도하시는 모임이 되도록 부르짖으며 준비해 왔다"며 "그 덕분인지 이 자리에서 모든 참석자가 주님의 함께하심을 고백했고, 변화되어야 할 주체는 '나 자신'임을 깨달아 자신을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층 더 발전된 한국선교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지도자들이 더욱 겸손하게 주님의 인도함을 받고 나아갈 때 한국선교의 내일은 소망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인세계선교사회 제7차 지도력 개발회의 및 중앙총회 선교대회에 참석한 세계 각 지역 선교 대표자들.  ©KWMF
한인세계선교사회 제7차 지도력 개발회의 및 중앙총회 선교대회에 참석한 세계 각 지역 선교 대표자들. ©KWMF

다른 참석자들도 이번 대회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가 크게 임한 역대 최고의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또 그동안 한국선교의 급성장과 함께 계속 지적되어 온 한국선교의 문제점들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한국선교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다루는 동시에 한국선교의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분과별 소그룹 발제에서는 선임 선교사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뤘으며, 아침, 저녁으로 진행된 집회에서는 성령의 뜨거운 역사를 통해 눈물로 회개하고 영성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대회에는 현장 선교사들뿐 아니라 한국에서 KWMA 정책위원들과 각 교단 선교부, 선교단체 실무대표, 미국에서 KWMC 고석희 사무총장 등이 참석하여 선교 현장과 한국교회, 미국교회의 선교연대가 이뤄졌다. 또 해방 이후 1호 선교사인 최찬영 선교사(1955년 태국 파송)를 비롯해 현존하는 각 교단의 최고 선임선교사들이 함께 참여해 대담도 가졌다. 참석자 중 사역 기간이 가장 짧은 선교사들은 최고 선임선교사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등 선후배 선교사들과의 관계도 돈독히 했다.

한편, 대회 주 강사로는 김종국, 임종표, 박기호, 이재환, 한정국, 고석희, 김연수, 정민용 선교사, 정현기 세계로병원 원장, 분과별 소그룹 발제는 각 전문분야별 발제자 38명이 맡았다. 아침예배는 유정길, 정민용, 송충석 선교사, 저녁영성집회에는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한기홍 목사(미주교회협의회 회장, 은혜한인교회),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폐회예배는 박은조 목사(한국오엠선교회 이사장, 은혜샘물교회)가 각각 섬겼다. 대회에서는 앞으로의 KWMF 로드맵과 실행에 옮길 대회선언문도 발표됐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2015년 제7차 KWMF 지도력개발회의 선언문

한국선교는 그동안 성장과 발전을 해 왔으나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선교의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한국 선교의 반성과 혁신"을 통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2015년 2월 24일~27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제7차 KWMF 지도력 개발회의에 34개국에서 온 252명의 한국교회 선교지도자들과 선임 선교사들이 모였다.

우리는 만물을 새롭게 하는 주의 말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다짐하며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선교의 원리와 선교사 정체성을 성경에 근거하여 복음적 선교 정신을 새롭게 인식한다.

하나, 우리는 그동안 한국 선교가 한국 사회와 교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성장주의, 성과주의, 가시적 선교를 해 왔음을 반성하고 분열과 불일치를 회개하며 연합과 일치를 위한 헌신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건강한 선교가 나 자신의 변혁으로부터 시작됨을 인정하고 성령의 역사에 순종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급변하는 세계와 세대의 선교 환경을 직시하여 선교자원(차세대, MK 등)을 동력화 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선교사들의 선교 본질 회복과 선교사 개개인의 전문성 개발을 위하여 연구개발과 연장 교육에 적극 동참한다.

하나, 우리는 지상과업 완수를 위해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며, 현지 교회와 지도자들을 존중하고 그들과 협력하며 지도력을 이양해 간다.

제7차 KWMF 지도력개발회의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