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한 개신교 목회자가 IS 대원으로 악명 높은 '지하드 존'(Jihadi John)으로 의심받는 남성의 핵심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지하드 존은 이번 고토 겐지와 영국인 앨런 헤닝 및 데이비드 헤이즌 등의 참수 영상에 등장한 인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다우너(Daniel Downer·30) 목사는 2년 전 시리아로 향하는 '네로 사라이바(Nero Saraiva·28)'라는 남성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현재 사라이바의 과거 파트너와 런던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 당국은 사라이바라는 인물이 IS에서 공개한 참수 동영상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후, 그의 모든 지인들과 접촉하고 있다.
앞서 사라이바는 자신이 무기에 접근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트위터에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 무기는 대부분 지하드 존에게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이바는 지난 7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IS가 미국에 전할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었다. 배우들에게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저널리스트이자 IS의 첫 미국인 참수 희생자였던 제임스 폴리의 사망은 지난 8월 19일 이후 40일 동안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트위터가 공개된 지 11일 만에 사라이바는 SNS를 이용해 다우너에게 연락을 취했다. 사라이바는 다우너 목사에게 "내 아들의 사진을 가진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 후 사라이바는 다우너 목사에게 자신이 IS의 대원임을 의미하는 제스처가 담긴 트윗을 보냈다.
다우너 목사는 주말마다 런던의 동부 월섬스토(Walthamstow)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이바는 지난 2012년까지 월섬스토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이곳은 2006년 미수에 그친 항공기 폭발테러 시도가 있었던 지역이다.
사라이바는 앙골라에서 태어났으며,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이후 어머니와 여동생, 가족들과 함께 리스본과 포르투갈을 거쳐 런던에 정착했다. 사라이바는 지난 2003년 영국 선거인 명부에 처음 등장했으며, 월섬스토에 3개의 주소를 갖고 있었다. 그는 2012년 영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후,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보 당국자들은 그의 인터넷 행적을 살피고 있으며, 포르투갈에 있는 사라이바의 형제를 통해 그의 활동 정보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