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등의 매장 내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한 포르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려는 공공 캠페인이, 25,000명의 지지자들에도 불구하고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월드뉴스서비스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른바 '포르노프리와이파이'(Porno Free WiFi) 캠페인은 인터넷보안단체 'Enough is Enough'(이하 EIE)에서 벌이는 것으로, "패스트푸드 매장 혹은 대형 커피숍 내 서버에 특정 정보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해, 소비자들이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포르노에 접근하거나 이를 유포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EIE는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아이들이 하드코어적인 포르노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성적 학대 및 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예방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인터넷과 연계된 많은 범죄가 공용 핫스팟을 이용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공개된 WiFi가 성적 포식자들의 은신처를 제공하면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IE는 지난 4월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장에 공문을 보내, 영국 내 자사 매장에 이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설치한 노고를 치하했다. 영국 맥도날드는 웹사이트에 '맘스넷'(Mumsnet)이라고 불리는 가정친화적 와이파이 필터링 프로그램을 설치한 첫 번째 회사다. 영국 스타벅스 역시 '프렌들리 와이파이'라고 불리는 와이파이 필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웹사이트 배너를 통해 이를 알리고 있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013년부터  아이들을 유해한 웹사이트에서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전국적으로 실시해왔다.

EIE의 도나 라이스 휴(Donna Rice Hughes) 대표는 이번 공문을 통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가 미국 내 매장에서도 동일한 프로그램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미국 칙필레나 파네라와 같은 업체들은 이미 자발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답신에서 "우리에 대한 관심과, 미국 내에 효과적인 필터링 프로그램을 설치해 우리를 돕고자 하는 점에 대해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EIE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러나 휴 대표는 "문서를 교환한 지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는 25,000개 미국 내 매장에 이 같은 차단 프로그램을 더 설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휴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캠페인이 미국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녀는 "사람들은 가족친화적인 이미지가 보호받기를 기대할 뿐 아니라, 가족친화적인 회사 정책을 유지해 나가길 원한다. 이와 더불어 '포르노프리와이파이' 캠페인을 지지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모달리티인미디어, 우먼스포아메리카, 내셔널홈스쿨러협회 등  3개 이상의 단체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IE는 맥도날드 및 스타벅스와 다시 만나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