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학교에서 탈레반 반군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4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파키스탄의 무장 탈레반 반군 6명은 파키스탄 북부 페샤와르에 위치한 육군부설엘리트학교 강당에 난입한 후,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최소 14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탈레반 중 2명은 파키스탄 군의 8시간에 걸친 진압 작전 끝에 사살당했고, 나머지 4명은 자폭했다. 이날 테러는 파키스탄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생존자인 9학년 학생 아흐메드 파라즈(14)는 "괴한들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고, 그 중 한 명이 '많은 아이들이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은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라힐 샤리프 참모총장이 이끄는 파키스탄 정부군은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실시, 1,100여명을 사살했다.

TTP는 지난 9월 페샤와르의 한 교회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켜 어린이 등 81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군인과 민간인 구별 없이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10년간 파키스탄 군인과 경찰, 민간인 수천 명을 숨지게 하면서, 파키스탄 내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 9월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아슈파크 파르베 카야니는 "인도에 쏠렸던 파키스탄의 안보 전략이, 탈레반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파키스탄 군부가 즉각 보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샤리프 참모총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러가 발생한 북서부 키베르 지역에서 대규모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