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요 목사.
(Photo : ) 김한요 목사.

쉬지 못하는 '쉼'의 저자. 요즘 저에게 붙어 다니는 별명입니다. 제가생각해도 제 스케줄이 만만치 않습니다. 잠시 앉아서 몽상할 시간도없어서, 저는 나름대로 '죄지을 시간도 없다'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를 지치게 하는 것은 빡빡한 저의 스케줄이 아닙니다.주를 위해 뛰어가는 길은 너무나 즐겁고, 저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행복해서 몸이 부서져도 기쁘게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설교 준비입니다. 설교를 20년 넘게해 왔지만 여전히 설교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저는 말씀을 충실히 준비 못할까봐 늘 조바심이 납니다. 어렸을 때부터 꼼꼼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웬만한 것은 대충 넘어가는 융통성도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설교만큼은 대충 넘어가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제 성격을 넘어 제가 신학교 때 하나님과 한 약속 때문입니다. 신학교 전 4년 반 동안(여름학기 포함) 공부한 이유가 설교 한 편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고, 그 이후 결코 말씀 준비와선포에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나님과 한 약속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의 쉼은 말씀 묵상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정말로 주님 앞에서 주님 마음으로 들어가는 영적 충전과 쉼의 시간입니다. 제가 휴가를 간다면, 휴가 내내말씀 묵상만 하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가족휴가를 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휴가 다녀온 후, 피곤해서 쉬는 부작용을 여러 번 경험하면서, 방콕(방에 콕 들어박혀 지내는) 휴가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 주님도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하시며 별로 쉬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밤새 병자들을 고치시고, 이른 새벽에 한적한 곳에 나아가 기도하셨던 주님은 아마, 그때쉬셨을 것 같습니다. 잠보다 더 좋은 기도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기도하다가 주의 임재 깊은 곳에 들어가 쉬는 경험이 어떤 것이었을까요?

쉼은 멈춤이 아니라, 동행인 것이 정말 맞습니다. 저는 혼자 있는것보다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더좋습니다. 충전되고, 회복되는 쉼이됩니다.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주님, 저에게 절대 브레이크(짬)를 주지 마세요. 주님과 계속 동행하며 걷게 해 주세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자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하는 기도시간을 즐기는 자가 되게해 주세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말씀의 묵상과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의 운동이 저에겐 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