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규 목사
김병규 목사

여행과 기도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 여러분들의 기도로 잘 다녀왔습니다. 어쩌면 살아생전에 마지막으로 뵐 것 같아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떠난 방문이었지만 어머니만이 아닌 다른 분주한 일정가운데서도 바쁘게 여러 가지 일을 보고 건강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러면서 기도하는 것과 여행하는 것과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짧다면 짧은 여행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매우 순조로웠습니다. 어머니가 입원 하셔야 할 요양병원이 예정된 기간보다 먼저 정해 질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어머니는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자녀 된 우리들 역시 큰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기도도 일반여행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니 더 험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기도가 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기도는 아니지만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순간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기도응답을 받지 못하며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무슨 기도를 하기에 기도응답을 받지 못할까!" 하는 아쉬움 반, 교만함 반이 내면을 요동치게 할 때도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의 경우는 기도의 응답이 잘되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때에는 기도가 너무 안 되어.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하는 허탈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드리는 기도가 실격처리 되는 것을 두려워 성령님께 나의 기도가 속히 응답 될 수 있도록 기도하기도 합니다. 성령이 인도하는 기도가 어느 때는"기도가 잘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나를 격려하기도 하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는 시작부터 기도가 잘 되기에 기도여행이 순탄할 것이라고 믿어서도 안 됩니다. 그렇다고 기도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좌절감에 기도여행을 중간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바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바람의 느낌을 알 수 있듯이 기도의 응답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맛볼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맛있고 값있는 음식은 기다려야 하듯이. 기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기다려야 합니다. 기도는 순위가 없습니다. 관건은 완주하느냐? 입니다. 기도는 시간이 아니라 응답받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기도가 되지 않는다 하여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가 쉽다면 왜 주님께서 나와 함께 깨어 기도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제자들에게 하셨겠습니까? 기도는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를 인정할 때 성령님은 불쌍히 여길 것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가볍게 생각하지도 말아야 하고, 험난하다하여 미리 겁먹지도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