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집사님 가정이 교회학교에서 아이들 문제로 시험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녁 식사를 약속했었다. 나는 그 집사님 가정과 즐겁게 식사를 하고 그 분의 마음이 풀어지도록 노력을 했다. 그러나 식사가 다 끝난 후에 남 집사님이 말씀하시기를 결국 교회를 떠나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여태까지 먹던 음식이 얹히는 느낌과 함께 당황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마음이 쓰리고 아픈지 순간 우울해짐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교회로 발길을 돌려서 그 집사님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마음을 추스린 후에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매주 우리교회에 새롭게 등록하는 분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분들이 섬기던 교회의 목사님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나 마음들이 아프셨을까… 생각이드니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나는 그래도 교인들의 이름을 미처 외우지 못할 정도로 많은 분들을 교회로 보내주셨는데도 이렇게 한 가정이 교회를 떠난다고 할 때 마음이 아픈데, 개척을 하고 있는 목사님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정이 올 때마다 기뻐만 했던 나의 행동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요새 몇몇 목사님들이 수평 이동 신자 사절을 외치고 있는 일에 대해선 나는 그것에 별로 찬성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것은 성도들의 교회 선택의 권한을 박탈하는 행위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세주로 신앙고백하는 성도를 받고 안 받고 할 그러한 권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성도에게 교회 선택의 자유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번 기회를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성도들은 교회를 옮기려고 할 때 이러한 목사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다른 지체들에게 주는 아픔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물론 성도들의 입장에서 교회를 옮기는 것은 무조건 다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나는 성도들이 교회를 옮기는 이유의 타당성을 성경에 어긋난 일이 분명한데도 교회의 운영자가 고치지 않는 경우를 든다. 그리고 전혀 신앙적으로 존경이 가지 않는 목회자와 끝까지 함께 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성도들 간의 감정싸움이 교회를 옮기는 일까지 가서는 안 되며, 내가 용서만 한다면 넘길 수 있는 작은 오해로 말미암아 교회를 떠나는 일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가 어려운 일에 봉착되었거나 성도 수가 적어 할 일이 많고 감당해야 할 것이 많아서 부담이 되어 교회를 옮기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성도는 교회의 어려움을 함께 지고 나가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래야 믿음도 성장하고 축복도 받게 된다고 믿는다.

목사의 설교가 은혜가 안 된다고 하여 교회를 옮기는 분들을 보는데 그런 분들을 교회에 남게 하기는 참으로 힘들다. 나 같은 경우는 그런 분들을 만나면 앞으로 설교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하지만 역시 그런 분들은 오래 함께 있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경우는 목사가 설교를 정말 못해서이기보다는 다른 이유로 감정이 상해 있기 때문이다.

목사들 또한 다른 교회에서 오는 성도들을 기대하며 무엇인가 노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맡은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 해 오도록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다른 교회에 다니는 분들을 우리교회에 오도록 권하는 일은 삼가하도록 해야 한다. 나는 이것을 개척 초창기부터 강조해 왔다. 그리고 누군가 우리교회가 실시하는 제자훈련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나는 그런 분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받고 허락했다. 제자훈련이 끝나도 본 교회를 떠나 우리교회로 오는 일이 없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약속을 지켜 주었다. 교회는 결국 주님의 몸으로서 하나이다. 그렇다면 부흥이란 모든 교회가 함께 성장할 때 그것을 진정한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교회는 자신이 몸담은 교회만 부흥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목사로서 한 가정을 시험에 들여 떠나보내면서 나의 한 없이 부족함을 느꼈다. 교회의 누구 때문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모든 책임은 한 교회에 사자(messenger)로서 보냄을 받은 나의 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교회를 떠나려고 하는 성도는 다시 한 번 목사와 남은 성도들의 심정을 헤아렸으면 하고 시험 받은 성도를 떠나보내는 목사와 성도들은 자기의 책임을 실감하며 하나님께 엎드려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 이종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