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가을하면 그리운 생각들이 많이 떠오르곤 한다. 어린 시절 집 뒤뜰에 놓인 감나무에서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 노란색깔로 바꿔지면서 그것들은 익어간다. 그리고 그 때쯤이면 산들마다 낙엽들이 울굿불긋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에 내장산이나 설악산에 붉고 노랗게 물들인 낙엽들을 보면 너무나 아름다워 "참으로 멋지다" 는 말이 저절로 입가에서 흘러나온다. 가을의 낙엽을 보러가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가을 산행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들이 가을이면 떠오르곤 한다. 이러한 가을의 향기와 청취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래서 10월의 낙엽은 아름다운 것이며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나기에 '그대의 달'이 그립기만 하다. 이런 향기를 마시기 위해 아내와 함께 독일 마을에 노랗게 수놓은 낙엽을 보기위해 비오는 어느 날 나들이를 떠났다. 그런데 그날따라 날씨가 그리 좋지 아니했지만 잠깐이나마 비가 그치는 동안에 휴게소에서 따뜻하게 물을 끓여 컵라면과 밥을 맛있게 먹었다. 차를 세워 놓고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 추운데서 라면을 먹는 우리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속으로 "저 사람들 참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나는 '나의 멋대로'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며 즐거움 이라고 여겼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어느 지점에는 햇살이 나서 사람들이 차를 세워 놓고 아름다운 단풍을 자신들의 사진에 담는 곳에서 우리도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과 함께 단풍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단풍의 멋을 느끼는 순간은 가을의 햇살이 눈부시게 비추이는 방향에서 낙엽을 보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본 그 날 낙엽의 아름다움은 운전하는 동안에 거센 바람에 견디지 못하여 자신들을 바람이 부는 대로 내려놓는 겸손의 미(美)를 본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바람결에 따라 날아가면서 비에 젖어가는 모습을 보고 아내와 함께 "낙엽이 우수 수 떨어질 때"라는 노래를 불렀다. 그 가사를 보면 "낙엽이 우수 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의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비가 오는 길거리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그날의 낙엽은 그리고 나에게 인생의 때를 알게 해 주어서 너무나 감사한 순간이었다. 푸르른 나뭇잎들이 광합성 작용에 의해 낙엽들은 자신들의 색깔을 뚜렷하게 내어 그것들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낙엽들은 얼마 오래 가지 못해 오그라들어 윤기가 없어지고 바람 한번 불거나 비가 한번 오게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우수 수 떨어지게 된다. 낙엽이 바람결에 의해 어디론가 가지만 자신들을 내려놓는 곳은 나무의 주변에 앉아 나무를 따듯하게 감싼다. 아마 낙엽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나무들이 추운 겨울을 잘 견디도록 하기 위해 낙엽들이 하나하나 함께 모이는 것과 같이 보였다. 떨어지는 낙엽은 분명 생명력이 없지만 그래도 낙엽들은 떨어지면서 보는 사람들에게 삶에 뭔가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아 그날의 낙엽은 나에게 소중하였다.

화사한 가을에 낙엽이 우수 수 떨어지는 것은 또 다른 해에 자신들과 같은 낙엽을 세상 사람들에 보여 주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고 계절에 순응하는 것은 인간의 삶과 같다. 그러기에 인생도 자신의 때를 알고 나를 낳아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루하루가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사람이 자신의 때를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그것은 교만이고 산다는 것이 매일같이 고통으로 느껴질 것이다. 인간이 살면서 후회를 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감이나 과도한 허영심에 의해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삶이 망가져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후회하지 아니하는 것은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것은 바로 "모든 일에 때가 있다" 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가르침은 전도서3:1-8에 기록되어 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을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을 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멜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그래서 하나님이 주신 때를 아는 사람은 축복받은 삶을 사는 자이다.

자신의 때를 알지 못하면 세상이 원망스럽고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사랑을 도무지 알 수 없다. 그러기에 부모를 원망하는 자녀들에게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너도 나중에 부모가 되어 보라"고 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때'와 '영생의 때'를 아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죄인 된 인간에게 예수님께서 이천년 전에 이 땅에 오셨으며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죄인 된 인간에게 '죽는 것'과 '심판의 때'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셨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9:27) 생명력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은 자연이 계절에 맞추어 살아가면서 땅에 떨어지듯이 누구나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러나 죽음 후에 영생의 때를 아는 사람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며 죄에서 자유하게 해주시며 영생을 주시는 예수님을 믿으며 살아간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6:58) 주님은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 이시다. 그분은 죄인 된 인간들을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시며 '생명의 떡'이신 진리의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주님을 통해 구원함을 받은 자는 자신의 삶에 은혜가 무엇인지와 감사함이 무엇인지를 알고 살아가기에 삶에 대해 원망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이 살아가는 때가 은혜의 때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고린도 후서6:1-2절에서 이러한 때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어 받지 말라 이르시되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라"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매사가 주님의 은혜라고 느끼고 산다면 겨울이 오면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는 죽음의 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심이요 인생의 계절이 지나면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사는 영원한 때를 알기 때문이다.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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