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 목사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어려움과 고통이라는 길을 걸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삶에 역경이 없는 평탄하고 넓고 쉬운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 이것을 가지고 성경은 좁은 문과 넓은 문으로 비유하여 설명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마7:13-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이 좁고 협착하다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부닥쳐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이 누군인가를 발견하고 무슨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이러한 길을 찾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다. 더욱이 개인주의와 집단적 이기주의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누군가와 부딪치며 살아간다는 것은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구조 속에서는 모든 것이 자신이 바라는 뜻대로 잘 풀린다는 만사형통(萬事亨通)이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주어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인간은 자신의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사43:21)

 

인간이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은 자연적으로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든 고통가운데서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감사할 때 주어진다. 사람이 삶의 어려움 속에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주님이 그를 강하게 만든 것이다.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시138:3) 이것으로 볼 때 '굽어진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행복이다.' 그 이유는 삶의 모든 과정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알고 감사하며 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볼 때 만사형통은 날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의 삶에 날마다 함께 하시기에 주어지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지인과 함께 가을이 되기 이전에 워싱턴주에 있는 방울뱀 산(rattlesnake Mt)에 등산을 한 적이 있었다.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방울뱀 산에 지인과 함께 산책을 하는데 그 날 따라 날씨가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시애틀의 마지막 여름 한 자락의 햇살을 놓치지 아니하기 위해 수많은 등산객들이 끊임없이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가고자 한 곳은 1.9mile정도 되는 거리로 나의 머리 속에 그려 볼 때 그리 멀지않은 목적지 이었지만 걸어가는 길이 너무나 좁고 굽이굽이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기에 산을 올라가는데 한 시간정도 걸렸다. 등산을 아무리 잘하는 사람들도 한번도 쉬지 아니하고 정상에 올라가는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 이유는 길이 너무나 좁기에 누군가를 위해 내려오고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양보하기 위해 멈춰야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나 나이 드신 분들과 함께 온 가족들은 모두가 함께 산을 올라가야 하기에 누군가 지쳐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호흡과 얼굴을 보면서 잠시 동안이나마 쉬어야 한다.

등산을 하면서 사람만 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데려온 강아지 큰 개들도 산을 걸어 올라가는데 헉헉 거리기에 그들이 탈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걸음을 멈추고 그들에게 물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굽이굽이 돌아서 좁은 길을 따라 산행을 한다는 것은 목표지점이 쉽게 보이지 아니하기에 언제 목적지가 주어지는 지에 대해 매번 궁금하다. 굽이진 길에서 목표지점만 생각하면 걸어가는 길이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한 시간 동안 지인과 함께 방울뱀 산을 등산을 하면서 수 많은 생각들을 해 보았다. 굽이진 방울뱀의 산행길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여정과 같았다. '인간이 살아가는 길이 그리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 사람은 자신의 목적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고와 땀을 흘려야 하는 것.', '굽어진 인생의 역경은 삶의 고통이 아니라 행복이다.', '인생은 나 혼자 역경을 걷는 것이 아니다.', '삶은 나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다.', '힘든 역경이 주어지는 곳을 거닐다 보면 정상이 보인다.'사람들이 산행을 하는 기쁨은 정상에 가서 하나님이 수놓으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기쁨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가 놀랍고 얼마나 멋진 것인지에 대해 감사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찬양하는 것이다. 

'굽어진 인생길이 행복'인 것은 삶의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이며 누군가 힘든 길을 걸어가고 있을 때 상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위로를 해 주는 것이다. "많이 힘드시지요",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 보입니다.", "힘이 드시면 조금 쉬었다 가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굽어진 인생길이 행복인 이유는 자신이 걸어가는 힘든 삶을 다른 사람도 걸어가기에 자신의 힘든 삶을 쉽게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신뢰하여 자신의 삶에 고통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상대의 아픔을 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축복된 삶이다. 나의 삶이 힘이 들때 누구가의 아픔을 들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힘든 삶을 하나님의 은혜로 아는 것은 기다림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 사람만이 정상에 올라가는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기다림은 주님이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을 알고 구원해 주심에 감사할 줄 아는 자이다. 그리고 영원한 천국에 이를 때 까지 자신에게 주진 삶에 대해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때를 기다리는 자가 복된 자이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사30:18) 인간이 살아가면서 삶의 굴곡과 같은 역경이 주어진다는 것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바라는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없지만 그것이 주어진다 해도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에 역경의 길,굽어진 길을 걸어간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아는 자는 그 속에서 감사할 수 있고 주님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의 삶은 행복하고 값진 삶을 사는 것이다.

크로스로드 한인교회 김칠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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