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목사.
(Photo : ) 김세환 목사.

유리공은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태양빛에 비추어 보면 오만 가지 영롱한 빛을 뿜어냅니다. 그러나 바닥에 떨어뜨리면 쉽게 금이 가고 깨어집니다. 성질이라도 나서 벽에 집어 던지면 박살이 나서 산산조각으로 흩어집니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고무공도 있습니다. 철부지 아이들 외에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무공은 충격에 강합니다. 떨어뜨리면 다시 튀어 오릅니다. 벽에 힘껏 던지면 던진 만큼 강력하게 반동을 일으키며 되돌아옵니다. 우리 인생도 유리공과 고무공으로 대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화려하고 멋진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 유리공처럼 내구성이 없습니다. 고난에 취약합니다. 한 번 떨어져서 바닥에 부딪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금이 가고 깨어지고 다시는 일어서지 못합니다. 그러나 고무공 같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큰 장벽에 부딪치고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을 쳐도 다시 튀어 오릅니다. 몸에 아무런 상처도 없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하나님은 고무공 같은 사람을 쓰십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화려함도 없고, 자극적인 상처와 아픔에도 민감해 하지 않습니다. 절제된 믿음으로 훈련되고 단련된 사람을 당신의 도구로 쓰십니다. 만약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절망의 사십 년을 보내며 광야의 삶을 연마하지 않았다면, 훗날 출애굽의 선봉에 섰을 때,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인도할 수 있었을까요?

요셉이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해서 종살이를 하고 옥살이를 하는 아픔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과연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 고난을 당하는 굶주린 이웃나라의 백성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푸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이스라엘 최고의 성군으로 불리는 다윗도 젊은 날을 사울 왕의 시기와 질투를 피해 도망 다니는 아픔이 있었기에 훗날 지형지물을 잘 활용하고 주변의 모든 나라들을 점령하고 복속시킬 수 있는 지혜와 강인한 정신력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고무공처럼 단련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 쓰임받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고상한 유리공보다는 여기저기 부딪칠 준비를 하는 고무공이 되십시오. 부딪치고 내동댕이쳐 질수록 고무공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인생을 순풍에 돛단 듯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역풍을 헤집고 믿음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