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동성애자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지난 22일 콜로라도에 위치한 그랜드라피즈커뮤니티컬리지(Grand Rapids Community College)에 연설자로 나선 카터 전 대통령은 "예수님께서 누군가에게 차별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신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서 "동성애자들에 대해서도 그러하다"고 말했다.

그는 레비즈언, 동성애·양성애자, 혹은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과 인권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난 침례교인이며, 각각 자율성을 갖고 스스로의 문제를 치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만일 지역의 침례교회가 동성애자들을 동등한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다. 내가 다니는 교회가 그러하다. 만약 교회가 그렇게 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정부 기관에서 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했다.

카터는 조지아 주의 마라나타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수십 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해 왔다.

과거 카터를 비롯한 텍사스 남침례교인들은 여성목사 안수를 거부하거나 아내들이 남편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하는 남침례교의 보수적인 태도에 반발해 교단과 '결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바울은 여성들에게 머리에 장식을 하면 안 되고 교회에서는 머리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남자들에게는 수염을 자르지 말라고 했고, 정욕을 이길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을 권면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은 그 시대에 해당되는 사항이며, 모든 예배자들은 이러한 특정한 성경구절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터는 또한 게이나 레즈비언도 침례교 목회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동성애는 죄다. 그러나 동성애가 간음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죄다. 우리는 매일 죄를 짓는다. 간음은 동성애보다 중한 죄"라면서 "동성애자들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일 권리가 있다. 예수 역시 동성애자들을 비난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일부 남침례교인들은 "동성애나 낙태 반대 등은 오랜 세월 지켜져 온, 남침례회 전통"이라며 "카터의 주장은 대다수 남침례교인들과 다른 것"이라고 했다.

카터의 이러한 언급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블로그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논쟁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