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요셉(YWAM-AIIM: 안디옥 선교 훈련원)
(Photo : 기독일보) 권 요셉(YWAM-AIIM: 안디옥 선교 훈련원)

최근 한국 교회와 선교 단체들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 주님께서 친히 한국 교회를 흔들고 계신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많은 교회와 사역자들이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지 못한 문제, 부적절한 이성 문제로 실족하고 있으며  교회와 선교 단체의 리더십이 교체되는 과정에 때로 긴장과 반목,분열이 일어나는 모습 또한 많은 성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윤일병 사망 사고..등을 통해 우리 사회에 권위에 대한 깊은 불신이 확산되고,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소문과 공격적인 비난과 험담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교회가 우리 사회에 등불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오히려 휩쓸려 가며비틀거리는 것 같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 되고 있고, 엄청난 기도의 열정으로 주목 받는 한국 교회가 아닙니까! 여러 지역에 24시간 기도의 집들이 확산되고 있고 우리 사회 여러 영역의 헌신된 크리스천들의 섬김과 활동 또한 끊이지 않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교회의 세속화와 성숙한 리더십& 건강한 팀 사역의 부재, 마음을 열고 삶을 나누는 진정한 성도의 교제와 소통이 부족하고, 함께 참여하며 서로 섬기고 상호 책임져 주는 공동체성이 부족한 것이 근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윗 세대 어르신들은 엄청난 수고와 헌신을 통해 잿더미 속에서 이만큼 경제를 성장시켰고,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 군부 쿠데타와 민주화 투쟁...등 험난한 시절을 지나 오면서 교회를 놀랍게 부흥시켰습니다.  이 분들이 흘린 땀과 기도의 열정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결코 잊어 버려서는 안되겠지만 우리 세대의 사명은 이전 세대의 사명과 다른 것 같습니다.

성장의 기반 위에 상호 존중-인격적인 소통과 관계의 문화를 심화 시키고, 독점과 경쟁 대신 협력과 나눔, 그리고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배려와 섬김이 사회 각 영역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와 선교단체의 리더십 안에 만연한 권위주의와 관료주의적 계급 정신을 버리고 개방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섬김의 리더십이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한 개인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권위와 책임을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은사와 부르심을 따라 배분하고 위임함으로 유기적인 연합과 팀 사역이 가능하도록 변화될 때 교회가 경직되거나 세속화되지 않고 공동체로서 생명력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세대를 감당할 크리스천 청소년들과 청년들 안에서도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과 외모 지상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식과 정보들은 넘쳐나지만 인격적인 만남과 교제, 가족 구성원들 사이의 대화마저 단절된 채 외로움과 우울증이 깊어지고 불안정한 방어벽들을 높이 쌓으며 고립된 섬들처럼 서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관심과 친밀함이 결핍된 나머지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성경적 가치관 대신 세상 미디어와 연예인들의 영향을 받아 내면의 성숙을 외면하고 외모에 지나친 관심을 쏟으며 다이어트와 성형 수술로 자신의 몸을 혹사 시키고 있습니다.

세속적 인본주의와 맘몬니즘이 범람하는 오늘날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세계관과 가치관)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심과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롬 12:2)는 사도 바울의 권면에 참으로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8월 3주간 동안 충남 서산에 소재한 기독교 대안학교인 '꿈의 학교'에서 교사 수련회와 개강 영성 수련회를 위해 "성경적 세계관과 공동체"를 주제로 강의도 하고 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그곳에 머물면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여러 문제점들도 보고 들었지만 동시에 '다음세대'의 가능성과 소망 또한 볼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중국에서 언어 연수를 했고, 베트남,키리키스탄,에디오피아,이스라엘,팔레스타인,캄보디아..등 여러 나라에 단기 선교 여행을 다녀 오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훨씬 글로벌 마인드를 가졌고, 타 문화 적응에 유연하며 외국어 구사에 능한 편입니다. 그리고 어려서 부터 컴퓨터 교육을 받았기 대문에 (제자 훈련과 성경적 세계관 훈련을 제대로 받기만 하면) IT 선교 분야에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학교를 다니는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들이나 특히 선교지에서 성장한 MK들 또한 부모들의 기도와 관심 가운데 양육되었다면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한국 교회의 본격적인 선교 사역은 이들 '다음세대'에 의해 더 역동적이고 유연한 형태로 실행될 것이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다만 우리 자녀들의 영적 성장과 내면의 성숙은 교회나 학교 보다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부모님들이 먼저 제자로서의 삶의 본이 되고 자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소통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성도들을 과도한 사역과 프로그램으로 내모는 대신 진정한 성도의 교제와 인격적인 관계를 보다 깊게 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장의 그늘에서 고통 받고 있는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임으로 초대 교회가 실행했던 것처럼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게 될 때, 그리고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주는 일"이 보다 풍성해 질 때 교회가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며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는" 진정한 부흥과 각성이 일어날 것입니다.

주님과 재물을 함께 섬기며 약육강식의 냉혹한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십자가의 복음을 흥왕케 하는 열쇠는 성령 안에서 성도의 코이노니아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외아들의 생명을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가장 소중한 것이라도 자원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책임져 주는 진정한 사랑으로 서로 섬길 때, 우리 가정이 변화되고, 우리 교회들이 성령님의 권능과 부활의 생명이 마음껏 역사하는 가운데 공동체성이 회복되며,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것입니다.  또한 이런 사랑과 코이노니아의 기반 위에 십자가의 복음이 역동적으로 증거될 때 한국 교회가 우리 민족의 소망이 되고 우리 사회의 등불로서 흑암 속에 강력한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