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so help me God)라는 문구가 들어간 입대선서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17일(현지시각) 전했다.

미국인본주의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 AHA)는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라는 문구가 들어간 입대선서를 반대해 입대허가를 얻지 못한 항공병의 이름으로 고소하겠다며 공군을 지속적으로 압박했고, 공군은 결국 정책을 변경했다.

공군은 지난해 말까지 일부 입대 지원자들에게 이 문장을 생략한 선서를 허용해왔다. 그러나 이제 모든 항공병들이 이 문구가 생략된 선서를 하게 됐다.

미 공군 데보라 리 제임스(Deborah Lee James)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공군의 정책 변화는 즉각적인 효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 공군들의 권리 보호를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수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 해군과 육군 역시, 경우에 따라서 '하나님, 나를 도우소서'라는 문구가 생략된 입대선서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는 공적 영역에서 기독교적인 색채를 지우기 위한 노력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CSU)가, 오랜 역사를 지닌 미국 대학생선교단체인 IVF(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를 "리더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요구하는 동아리 정책이 일반 학생들을 차별하는 요소가 있다"는 이유로 정식 동아리에서 제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맨해튼의 교계 관계자는 "공적 영역에서의 기독교 배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뉴욕시 공립학교 내에서의 예배금지 조치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인권을 보장한다는 명목 아래, 오히려 기독교인들에 대한 역차별이 우려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