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
(Photo : ) LA 연합감리교회 김세환 목사.

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자극적으로 먹습니다. 달게 먹고, 맵게 먹고, 짜게 먹고, 짜릿하게 먹습니다. 많이 먹고, 불규칙적으로 먹고, 아무 생각 없이 먹기 때문에 모든 병들이 생깁니다. 당뇨가 생기고, 고혈압 그리고 고도비만 같은 심각한 질병들이 일어납니다. 배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먹으면 배설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먹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입니다.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먹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상하게도 먹지 말라는 것들은 대부분 맛이 있습니다. 반대로 먹으라고 권장하는 것들은 냄새만 맡아도 진저리가 납니다. 커피보다 열 배 더 나쁘다고 하는 라면은 이유식을 갓 끝낸 아기들도 좋아합니다. 반면에 인삼이나 좋은 약재들이 들어 간 보신음식들은 냄새만 맡아도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평범하게 조리된 음식보다는 튀긴 음식, 자극적인 조미료로 조리한 음식들이 입에 짝짝 달라붙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리가 있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늘 그렇게 먹으면 요절(夭折)합니다. 제때에 알맞게 먹어야 합니다. 미루었다가 먹으면 폭식을 하게 되고 위장이 망가집니다. 한 번은 막내아들이 저녁에 친구들과 뷔페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는다고 아침, 점식을 건너뛰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그랬겠지만, 하루 종일 허기졌던 배에 기름진 음식들을 마음껏 채웠으니 어떤 결과가 일어났겠습니까?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폭식한 것을 다시 게워내느라고 한잠도 자지 못했습니다.

먹는 것은 생존을 위해서 죽는 순간까지 반복할 수밖에 없는 행동양식입니다.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잘 가려먹는 습관을 체득해야만 합니다. "육의 양식"도 그렇지만,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도 그렇게 먹어야만 합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면 세상의 동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영적인 동물인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합니다. 어차피 먹어야할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건강하게 습득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합니다.

가끔은 별미의 말씀도 좋지만, 대부분은 주식인 "밥"을 먹는 것처럼, 꾸준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식사해야 합니다. 맨날 김치에 콩나물 같은 말씀이라고 푸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먹는 사람이 오히려 더 건강합니다. 항상 기름진 음식만 먹으면 입맛이 망가져서 진솔한 설교자가 차려주는 "깊은 맛이 나는 단순한 음식"의 참맛을 놓쳐 버리기 쉽습니다. 밥맛 안 난다고 숟가락 집어던지고 나가면 안 됩니다. 객지에서 사먹는 밥은 결코 영혼을 살찌우지 못합니다. 맛이 없어도 집에서 차려진 밥을 골고루 먹고 세상에 나아가서 힘쓰는 사람들이 건강한 사람들입니다.

육적으로든, 영적으로든, 사람은 자고로 잘 먹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