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코 교황이 마침내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온 나라가 한 주간 몸살을 앓았다고 한 언론이 표현했을 만큼 교황 방문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교황이 제가 선교사로 섬겼던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그런지 제 개인적으로는 더 관심이 갔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한국 방문 중에 보여 주었던 교황의 상징적인 행동이나 제스추어보다는 그가 여러 집회에서 행한 강론과 연설의 내용에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내용이 다 성경적이고 현실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정확하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금번 교황의 한국 방문은 가톨릭교회가 안고 있는 비성경적인 전통들과 신학적인 이슈들은 접고라도, 일반 국민에게는 가톨릭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준 것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연일 언론에서 쏟아내는 교황 방문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저는 우리 개신교회가 놓치고 있었던 신앙의 본질적인 요소들이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2천년 전 초대교회는 백성들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세상의 조롱거리처럼 되어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개신교회 안에도 아름다운 선행과 세상에 본이 되는 사역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의 내부적인 갈등만 언론을 통해 회자되면서 한국사회는 개신교에 등을 돌리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물론, 사회통념의 잣대로 교회의 내부적인 문제를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세상이 고운 시선으로 교회를 바라보지 않는 것은 무언가 우리 교회가 본질을 놓치고 있음으로 생겨난 결과는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우리 교회가 놓치고 있는 교회의 본질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교회가 교회 안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안고 있는 문제와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을 향해 다하지 못한 사명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교회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들어 보라면, 그것은 개인주의와 파당을 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믿음의 공동체로서 하나됨을 이루지 못하는 것입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는 가진 것을 유무상통하는 인류 초유의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내에 일어났던 첫번째 문제는 아나니아 부부와 같은 개인주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신앙의 본질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두번째 생겨난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였습니다. 히브리파와 헬라파 과부의 구제 문제로 원망하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분당은 공동체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제사장의 허다한 무리까지 하나님께 돌아오는 부흥을 계속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이 문제를 교회가 해결하지 않으면 교회가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관계가 순전하고, 공동체로서 성도 사이의 관계가 사랑으로 하나됨을 이룰 때 교회는 세상을 향해 사명을 다할 수 있는 힘이 생겨날 것입니다.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구제와 아직도 복음을 받지 못한 민족들을 위한 선교가 교회가 연합하여 해야 할 본질적인 사역입니다. 그럴 때 세상은 감동하고 교회가 전하는 복음에 마음의 문을 열 것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어디에서 넘어졌는지 돌아보지 않으면 안될 때입니다. 또 우리 이민교회로부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새로운 부흥의 물결이 시작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