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유엔난민캠프에 있는 난민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크리스천헤드라인뉴스가 국경없는의사회(Doctors Without Borders, 이하 DWB) 측의 말을 인용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DWB는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을 피해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이, 그들의 무릎까지 차오른 오염된 물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성인들은 오염물질 위에서, 아이들을 안고 선 채로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캠프에는 약 10만여명의 난민들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남수단 출신이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남수단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난민의 수는 약 100만 명에 이른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의 다니엘 베켈레(Daniel Bekele) 아프리카 디렉터는 "인종 살해를 비롯해 남수단에서 지난 몇 달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범죄는 10년 동안 계속 기억될 것이다. 양측이 시민들을 상대로 한 폭력의 악순환을 즉각적으로 끝내고, 정의를 구현하며 이를 지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남수단의 가난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하다'고 말했다. 내전으로 인해 농부들이 농사를 포기하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면서, 약 390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

남수단 월드비전 페리 맨스필드사업본부장은 "남수단 국민 중 100만명 이상이 난민이 되었고,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된 건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집도 사랑하는 가족들도 잃어버린 아동들은, 심리적 피해는 물론 성폭력과 소년병 징집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심각한 위생 상태도 우려되는 점이다.

그는 "난민촌을 둘러싼 열악한 상황과 안전에 대한 위협 증가가, 아동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필요한 심리적 안정 지원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남수단의 난민 수는 올해 말에 1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