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나 자라나는 과정은 다른 분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어느 정도 커서 대학교에 가거나 직장을 찾는 일, 그리고 사랑의 배필을 만나서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내 몫이다. 그러다가 세상을 떠날 때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갈지, 그리고 사후에 천당과 지옥 중 어느 쪽으로 갈지는 절대자의 권한이다.
사계절이 오차없이 찾아오고, 그리고 동쪽에서 붉은 해가 떠 올라와 만물을 활성화 시키고 저녁이 되면 서산 뒤쪽으로 넘어갔다가 내일 다시 찾아오는 것은 분명히 초자연적인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 안에서 모든 생물은 자연의 운행과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면서 번식하는데 유독 사람만은 그 주어진 자연 환경을 잘 활용해서 더 편안하게 그리고 잘 사는 방법을 계속 개발해 오늘의 찬란한 문명을 쌓아 올려 지상의 파라다이스를 이루고 있다.
그 발전의 기본은 인간들의 선택과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선택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떡집에 가면 수십 종류의 떡들이 있는데, 종류와 색깔이 각양 각색이고 맛이나 가격도 같지 않다. 누군가는 설탕이 들어간 것을 선호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현미 쌀이 들어간 것을 찾기도한다. 학교를 정할 때나 한 평생 같이 살 반려자를 찾을 때의 고민은 말할 것도 없다.
정치적인 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폭군 스탈린의 친 여동생의 경우다. 독재 국가를 벗어나 자유의 나라 미국을 선택해 몇 년 살다가 못 살겠다고 자기 나라로 되돌아갔다. 제일 큰 이유는 자기 나라에서는 주는대로 먹고 시키는대로 일하면 만사 OK인데 미국은 하나에서 열까지 자기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너무도 부담이 되어 못살겠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독재국가에서 망명한 사람들은 '선택'을 하는 일을 너무도 힘들어 한다.
1830년 미국의 미들베리 대학교 졸업식에 와일더와 다른 한 친구 풋은 공동 1등으로 졸업을 했다. 풋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어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러나,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로 죽자 풋은 너무도 괴로워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 다른 친구 와일더는 신학교를 선택해서 졸업하여 인도에 선교사로가서 30여 년 간 그 곳에서 3천여 개의 교회를 세우며 수백만 명을 회개시키는 일을 했다. 두 사람의 결과는 너무도 차이가 컸다. 문제는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 하는 것이다. 대개는 자신의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일부는 남을 돕는 일에 헌신한다.
이민의 시조인 아브라함의 경우다. 롯이라는 조카와 같이 고향을 떠나 새 땅에 정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좁은 지역에 두 집의 가축이 많이 늘어나면서 분가해야만 되었다. 그때 아브라함은 조카에게 우선권을 주었다. "네가 우편으로 가면 나는 좌로 가겠고 네가 좌편으로 가면 내가 우로 가리라." 롯은 기다렸다는 듯이 물이 많고 초목이 무성한 쪽을 선택하고 아브라함은 나머지 박토를 취했다. 즉 롯은 이익을 우선했고 아브라함은 배려와 사랑을 우선으로 했다. 훗날 욕심을 위주로 선택한 롯은 불행하게 되었고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 살아있다는 것, 오늘도 할 일이 있다는 것,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서로 교제하며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삼고 서둘러 문을 나선다. 어떤 분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문을 나서고 일할 때도 억지로 하는 사람도 있다. 오늘 하루도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는 본인의 몫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하늘과 땅처럼 간격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