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교회(담임 정경성 목사)가 지난 9일(금)부터 11일(주일)까지 신앙 사경회를 개최했다. '낯선 땅에서 어찌 주의 노래를 부를까"를 주제로 한 이번 사경회의 강사로는 멕시코장로교신학대학교 교수 홍인식 목사가 나서 깊이 있고 재미있게 말씀을 풀어냈다.
10일(토), 마가복음 11장 12~14절을 강해한 홍인식 목사는 "예수님께서 열매 맺을 때가 안 된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없음을 보고 저주한 사건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사건의 앞 뒤를 살펴보자. 이 사건의 앞에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이 그려져 있고 바로 뒤에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내쫓는 장면이 기록돼 있다. 이를 봤을 때 무화과 나무는 곧 예루살렘 성전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예루살렘 성의 멸망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사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인식 목사는 "저자는 여기서 무화과나무에 '잎이 무성하였다'는 사실과 '열매 맺을 때가 아니었다'라는 것에 주목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잎이 아니라 열매가 중요하다. 여기서 열매란 결과가 아니다.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 변화시키는 것들, 즉 내용들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잎사귀만 무성한 유대인의 삶, 우리의 삶을 질책하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인식 목사는 또 "외모를 중시하는 세상에서 내용을 중시하기가 어렵다. 잎이 무성한 것에 대한 유혹이 크다. 예수님을 보라. 겉으로는 실패한 것 같은 초라한 모습이다. 화려한 업적도 책도, 자식도, 집도 없다. 하지만 열매가 풍성한 삶을 사셨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열매 맺을 때가 안 된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셨는가? 여기엔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문한 홍인식 목사는 "이 사건이 기록된 때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십자가로 가는 긴박한 상황이다. 열매 맺을 때를 기다리는 보통의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유대사회)을 오래도록 인도하시며 수많은 이적을 보여주셨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때가 되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언제까지 때가 되지 않았다며 잎사귀만 무성한 삶을 살 것인가. 열매 맺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숙한 자에게는 때가 없다. 즉각 열매를 내 놓는다. 우리 역시 늘 때를 기다리며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훈련만 받지는 않는가. 아직도 젖 달라 보채는 어린아이 같지는 않은가. 이제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