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가 전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승희 목사)가 23일 오후1시 뉴욕예일장로교회(담임 김종훈 목사)에서 ‘세월호 실종자와 유가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이날 기도회는 허윤준 목사(감사)의 사회로 장재웅 목사(재해분과위원장) 기도, 이주익 장로(증경이사장) 성경봉독, 방지각 목사(증경회장) 설교, 한재홍 목사(증경회장) 합심기도, 김승희 목사(회장) 성명서 낭독, 장경혜 목사(총무), 최웅렬 목사(증경회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을 위해 또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를 위해 간절히 합심기도했으며 구조자들의 안전과 정부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사태 수습과 확실한 예방책 마련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했다.

뉴욕교협은 성명서에서 “고국에서 들려온 세월호 침몰사고의 소식으로 뉴욕교민 50만 명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희생당한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또 뉴욕교협은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의 존엄성을 인지하지 못한데서 비롯한 어처구니 없는 대응들이 연속됐다”이라면서 “타인이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직접인들에 대한 소명의식 고취와 비상상황시 수난구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제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교협은 “뉴욕의 모든 목회자들은 오늘도 오열하며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실종자들의 귀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부활의 소망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대한민국과 모든 국민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한 방지각 목사는 ‘파선의 원인’(행27:9-11)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번 세월호 참사의 표면적인 원인이 생명을 귀히 돌보지 않은 승무원들에게 있고 제도적인 문제점에 있지만 우리는 교회들이 영적으로 회개하지 않은 것을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해 공감을 얻었다.

장재웅 목사 기도

장재웅 목사 기도
(Photo : 기독일보) 장재웅 목사 기도

부활하신 주님을 분명히 믿는다. 기적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작은 신음도 들으시는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아픔 속에 국가적인 트라우마 속에 있는 조국 땅을 위해 기도한다. 엄청난 고통 중에 있는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해 달라.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하던 학부모들 및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긍휼히 여겨달라. 성령께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시고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시기를 기도한다. 그들의 슬픔을 부활의 소망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힘을 얻고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 어린아이를 지키지 못한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관심을 용서해 달라. 고귀한 생명을 방관한 것을 용서해 달라.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음성을 외면한채 하나님이 주신 섬김과 봉사의 기회를 놓친 것을 용서해 달라.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나님이 간섭해 주시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바른 판단력을 주시고 어려운 가운데 온전히 수습될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함께 해달라. 지금도 구조를 위해 사투중인 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고 어두운 물살을 가를 때 보호해달라. 평생 아파할 저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저려온다. 살아돌아온 이들의 자책감과 공허함, 아픔과 슬픔을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으로 치유해주시고 부활의 소망으로 주님과 영원히 거할 것은 끝까지 인내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이 기회로 한국사회와 교회가 정죄와 비판에서 벗어나서 풍랑 앞에 침몰하는 교회가 아니라 구원선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

방지각 목사 설교-‘파선의 원인’(행27:9-11)

방지각 목사 설교
(Photo : 기독일보) 방지각 목사 설교

1907년에 대단한 배를 만들었다. 4만6천톤급, 270미터의 배였다. 세계적인 축하를 받으면서 오만하게 출항을 했지만 첫 출항에 빙산에 반 토막이 됐다. 바로 타이타닉호다. 타이타닉에서 나온 유물이 5만점이다. 당시 배를 몰았던 스미스 선장은 40년 역사에 단 한 번의 실수도 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한 번의 실수로 그가 끝나게 됐다. 그가 의지한 것은 경험이고 지식이고 튼튼하게 만든 배였다. 사실 이것은 의지할 대상이 되지 못하는데 의지하는 것이 인간이다.

오늘날 우리는 지난날의 작은 성공 때문에 미래의 큰 것을 놓치는 경우들이 얼마든지 있다. 본문에서 나온 바울이 승선했던 배는 276명이 탄 배였다. 당시에 276명이니까 굉장하다. 화물도 굉장히 많이 실었다. 작은 항구에 도착했는데 계절풍을 두고 출항을 할지 말지를 고민했다. 무리하게 가서라도 큰 항구에 이르면 그곳에 오락시설도 많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바울은 당시에 아주 상식적인 말을 했다. 곧 계절풍 때문에 위험하니 정박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울의 말을 듣지 않았다. 선장은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백부장은 결국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들었다. 출항 직후에는 순풍이 불었다. 그러나 조금 더 가다가 큰 바람을 만나고 배가 파손 직전에 이른다. 배가 깨지는 원인은 잘못된 믿음이다. 사람을 믿었고 경험을 믿었고 경제를 믿었고 향략에 마음이 뺏겼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 헌법의 기초를 만들었다. 매일 13개의 덕목을 적어두고 매일 그것을 암송한다고 했다. 그 중 세 가지만 소개하면 청교도적인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리라. 내 생각과 부모의 생각이 다를 때 부모를 따르리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매주일 교회에 나가 목회자의 설교를 들으리라. 세 번째는 어떤 상황이든 물질의 노예가 아니라 물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번에 조난당한 것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다. 대학생 리조트 참사가 바로 두 달 전에 있었다. 앞 일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죽었다. 고등학생들이 8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뺏긴 소년소녀들의 시신 앞에서 부모들은 오열한다. 자식들은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고난의 현장 속에 주님이 거기 함께 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침묵하고 계신다. 그 뜻을 알아야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조선기술은 일류다. 그런데 안전의식은 19세기였다. 타이타닉호의 선장은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 뉴욕타임즈는 아름다운 전통을 한국이 깼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선장이 승객들의 생명을 우선시 하며 배와 함께 운명해 갔던 아름다운 전통을 깨뜨리고 말았다. 숨겨놓은 통로로 빠져나왔고 자동차 15대를 더 실었다. 배도 아주 노후한 배였다. 화물을 적량을 실어야 하는데 배나 실었다. 이것이 다 돈과 연결되는 것이다. 구명보트도 다 작동이 안됐다. 국민 혈세를 받는 공무원들이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있었다.

이런 일을 통해 뼈저린 교훈을 우리는 얻어야 하는데 순간의 반성만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 부끄러운 날을 국치일로 정하고 부끄러운 유산을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풍요 속에 안에 있는 빈곤을 봐야 한다.

선장이 이랬다, 승무원이 이랬다. 공무원이 이랬다. 이것은 표면적인 현상이다. 보다 근원적인 것은 영적 지도자들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다의 소금이 3%다. 3%의 소금이 바다가 썩지 않도록 하는데 한국은 25%가 기독교인이다. 목회를 잘 못한 것이다. 정말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다. 죽는 목회자가 없었다. 교도소에 가 있는 사람 중에 기독교인이 많다. 우리가 애통하고 회개해야 한다. 누가 어떻다고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느끼지 않으면 침묵하시는 하나님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6.25와 관련해 김일성이 어쩌고 야단하지만 먼저 한국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가 대구에서 총회를 했는데 그 때 똥바가지가 왔다갔다했다고 한다. 그러자 곧 6.25가 일어났다. 먼저 교회가 회개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은 다른 것이 아니다. 다 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못된 것은 나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는 태평양 건너와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도 우리는 미국을 위해서 한국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 우리는 파손의 원인이 바로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회개하고 애통하는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해주신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한재홍 목사 기도

한재홍 목사 합심기도
(Photo : 기독일보) 한재홍 목사 합심기도

우리가 먼저 회개하게 해달라. 세상의 물질만능주의 때문에 돈 때문에 이런 불행한 사건이 일어난 줄 안다. 우리의 양심이 회복되고 상식이 회복되는 사회가 돼야 할텐데 돈의 노예가 되어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회개한다. 이런 일 때문에 아픔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위로해주시고 만나주시고 회복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희생당한 가정들이 하나님 앞에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선한 길로 인도해달라. 하나님을 믿는 가정들은 험악한 세상에서 악한 것을 보지 않고 감사할 줄 아는 신앙으로 인도해 달라. 뉴욕의 목회자들이 조국을 생각하며 간구하고 있을 때 영광을 받아달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 나라와 사회를 선도하는 교회들이 되게 해 달라. 지금도 울부짖을 부모들의 마음을 다른 이로는 위로가 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이 위로가 가능하다. 이 기도를 이루어 달라.

기도하는 목회자들
(Photo : 기독일보) 기도하는 목회자들
기도하는 목회자들
(Photo : 기독일보) 기도하는 목회자들
기도하는 목회자들
(Photo : 기독일보) 기도하는 목회자들
기도하는 목회자들
(Photo : 기독일보) 기도하는 목회자들
이주익 장로 성경봉독
(Photo : 기독일보) 이주익 장로 성경봉독
허윤준 목사 인도
(Photo : 기독일보) 허윤준 목사 인도
장경혜 목사 광고
(Photo : 기독일보) 장경혜 목사 광고
최웅렬 목사 축도
(Photo : 기독일보) 최웅렬 목사 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