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총회장 안명환 목사) 교육부(부장 김근수 목사) 주최 제1회 ‘전국 교회 부교역자 세미나’가 9일 경기도 분당 한울교회(담임 김근수 목사)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세미나에선 고영기(상암월드교회)·노재경(총회교육진흥원)·남태섭(교육부 서기)·조성민(상도제일교회)·권순웅(주다산교회)·류명렬(대전남부교회)·박윤성(기쁨의교회)·김창현(소망이풍성한교회)·문희경(백석대 상담대학원)·김진하(예수사랑교회) 목사 등 총 10명이 강사로 나서 심방과 전도, 교회법과 행정 등 부교역자들을 위한 다양한 강연을 펼쳤다.
첫 강사로 나선 고영기 목사는 ‘지식정보화 사회 속에서 부교역자의 역할론’을 제목으로 발표했다. 고 목사는 특히 부교역자와 담임목사와의 관계성에 대해 “부교역자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을 이해하고 동역자로서 사역해야 한다. 이것이 대전제”라며 “진정한 동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간 열린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또 “부교역자는 미래 담임목사가 될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부교역자는 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적 인재들”이라며 “부교역자가 소모적인 사역보다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하며, 담임목사와 함께 교회 목표를 기획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그것을 이뤄갈 수 있는 부교역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교역자의 기도생활과 설교준비’를 제목으로 강연한 김창현 목사는 “목회자를 종교인이라고 분류한다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종교행위는 당연히 기도일 것”이라며 “즉, 기도는 목회자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성경 역시 목회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도를 명령하고 있다. 또 설교도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사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특히 설교에 대해 “사실 목회를 하다 보면 설교가 성도들을 처음 교회에 등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지만, 그것이 목회의 결정적 요소라는 것에는 회의가 든다”며 “이 말은 설교만 잘한다고 목회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객관적으로 설교를 썩 잘하지 못해도 부흥하는 교회가 있고, 설교학 박사학위가 있는 멋진 목사가 목회함에도 부흥하지 못하는 교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참 아이러니한 말인 것 같은데, 설교로 목회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설교는 최선을 다해 정말 잘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목회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설교는 교회의 방향성과 성도의 신앙 성숙을 위한 양식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이전에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기도를 하지 않으면 목회를 할 수 없음을 깨닫는다. 또 이전에는 말씀을 준비하기 위해 사도들은 다른 일을 안 했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말씀 사역은 내가 선포한 말씀대로 살아내는 사역임을 알게 됐다”며 “말씀대로 살아내기 위해 기도해야 하고, 기도하기 위해 말씀을 봐야 한다는, 기도와 말씀이 서로 필연적 관계임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부교역자가 갖춰야 할 에티켓과 언어생활’이라는 매우 실제적인 강연도 있었다. 류명렬 목사는 ‘부교역자 에티켓 10조’를 제시했다. ①이 교회에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라 ②나를 우상으로 만드는 사람을 경계하고 ‘내 사람’을 만들지 말라 ③담임 목회자를 진심으로 존경하라 ④담임 목회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존중하라 ⑤항상 겸손하고 나이 든 성도들을 공경하라 ⑥듣기를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라 ⑦자신의 성적(性的) 정결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라 ⑧교회 재정 집행은 가급적 교역자가 하지 않도록 하라 ⑨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 ⑩다른 부교역자와의 협력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라 등이다.
그러면서 그는 “부교역자는 실천의 현장에서 일한다. 이 실천의 현장에서 영혼들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영혼을 위한 긍휼의 마음을 품지 못한다면 내일은 불투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철저한 자기 통제와 성실함으로 영혼을 대할 때, 영적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또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힘쓰자. 조직에서의 갈등과 불평에 함몰되지 말고 진정한 묵상의 사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에 선포하는 사역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선 남태섭 목사의 사회로 김근수 목사가 설교했고, 황규철 총무가 격려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