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기독교 대학인 아주사대학교(Azusa Pacific University)에서 15년간 신학을 가르친 교수가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한 후, 사직하게 됐다.

히더 앤 클레멘트 교수는 최근 자신에 대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던 여성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성전환 남성이 됐다"고 밝히며 자신을 애덤 애클리로 불렀다.

이 교수는 학교와 5년 계약을 맺고 교수직을 맡고 있었는데 올해로 15년, 3번째 계약의 마지막 시점에 이를 발표했으며 계약 연장은 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 사건에 대해 공개될 수 없는 개인사라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학교는 올해 계약을 마칠 때까지는 그에게 정해진 봉급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그가 진행하고 있던 수업을 다른 교수가 맡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그가 재직하는 동안 그에게 보장됐던 의료보험은 성전환자를 위한 호르몬 치료와 가슴 수술 비용은 지급하지 않는다.

올해 47세인 그는 정상적으로 결혼해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최근 수술을 마쳤고 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년간 여성으로 살던 이 교수는 미국정신과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가 성정체성 장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것을 본 직후인 1년 전 성전환을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 봄 안식 기간 중 수술을 마친 후, 학교로 돌아와 자신의 성전환 사실을 대학 인사과에 공지했다.

그는 1999년 가장 보수적 교단 중 하나인 재침례파(Mennonite)에서 안수를 받고 2009년 형제교단(Church of the Brethren)으로 소속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사대학은 1899년 기독교 사역자를 훈련시키기 위해 세워진 초교파 복음주의 대학으로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해 있다. 1만명의 학생과 1200명의 교수가 있는 사립대학으로 기독교대학협의회(Council for Christian Colleges and Universities) 소속 학교 가운데에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