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서 17장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대해 교황이 반대 의사를 표하고 많은 기독교인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것이 마지막 때에 관한 성경의 예언을 이룬다고 보기도 한다.

이사야서 17장 1절에는 "다메섹에 관한 경고라 보라 다메섹이 장차 성읍을 이루지 못하고 무너진 무더기가 될 것이라(See, Damascus will no longer be a city but will become a heap of ruins)"는 구절이 나오며 이 구절의 예언이 이번 공격과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다메섹은 다마스쿠스이며 시리아의 현 수도다.

17장의 후반부는 하나님의 진노가 이 땅에 임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장면은 말세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아마겟돈'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즉, 시리아가 공격을 당한 후, 아마겟돈이 시작되고 이 세상이 끝난다는 주장인 것이다.

심각한 내전으로 인해 고통받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이번 공격이 이사야 17장의 예언을 이루는 공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리아 정권이 최근 다마스쿠스 외곽 지역을 화학 무기로 공격해 어린이 426명을 포함해 약 1천4백여 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이 예언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어놓는 각종 언론들조차 이 예언을 언급할 정도로 그 관심이 더해 가고 있다. 타임지도 "예언된 마지막 날이 가까이 왔다"고 한 블로그를 인용해 보도했다.

원뉴스나우는 미네소타에 위치한 올리브트리 미니스트리의 설립자인 잰 마켈을 인터뷰 해 보도했다. 그는 "만약 이스라엘 사람이 한 명이라도 시리아의 화학 무기에 희생 당한다면 이스라엘이 직접 이 문제에 관여해 대규모 파괴를 감행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 일을 통해 전체 이슬람 세계에 거대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무디신학교의 챨리 다이어 교수는 "다마스쿠스는 기원전 7세기, 8세기에 파괴됐다. 이사야서 17장은 북이스라엘 파괴와 함께 진행된 다마스쿠스의 파괴를 예언한 것이다. 다마스쿠스는 기원전 732년에 아시리아에 넘어갔으며 북이스라엘은 722년 멸망했다. 그리고 이로부터 100년 후 예레미야 선지자도 다마스쿠스의 몰락을 예언했는데 그의 예언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성취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