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자신의 운명을 아셨습니다. 그것도 동물처럼 돈에 팔려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고난의 운명을 말입니다. 그러나 평온하신 예수님과는 다르게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 사이에 예수님을 파는 자가 있다는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제자들의 근심에는 모두 자기 자신에 대한 불 확신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팔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가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자신의 믿음,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수님께 묻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동안 예수님을 통해서 미래의 일을 예견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을 능력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만찬을 함께했을 때 예수님은 배교를 말씀하셨고, 베드로가 자신은 결코 배교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자 새벽이 오기 전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그들의 믿음은 참 보잘 없고, 무력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이 제자들처럼 자신의 신앙과 삶에서 무력감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러한 과정마저도 하나님의 계획이자 섭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제자들은 믿음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깨닫게 되었고, 주님이 항상 깨어있으라 하셨던 의미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근거가 자신에게 있는 사람은 무력한 신앙생활을 합니다. 상황과 환경에 지배되는 인간적 특성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과 고백은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빚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롬1:17)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믿음이 우리를 온전한 믿음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입니다. 지금도 자신을 예수님을 팔 수 있는 자로 여기며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함으로 영적 낙심 가운데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연약한 믿음마저도 사용하시어 부활을 이루신 하나님!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믿음이 지금은 연약하지만 선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반석 같은 믿음으로 만들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의 용서하심과 다가오심, 평안 하라 말씀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손의 못자국과 허리의 창자 국을 보여주시며 믿음을 온전히 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온전한 믿음으로 영적 자존감을 회복하고, 왕 같은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기쁨의 도구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