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강천 목사 ⓒ기독일보 이인규 기자

지난 3-5일 팜데일에 위치한 두드림교회(담임 안세광 목사)의 창립 기념 부흥회 강사로 초청된 이강천 목사(바나바훈련원 원장)를 만났다. 이 기간 중 '비전만큼 살고 기도만큼 이룬다'는 제목으로 내내 열띤 강연을 펼친 그에게 '목회자가 갖춰야 할 자세와 교회 부흥의 본질과 원리'에 대해 들어봤다.

그의 이야기를 풀기에 앞서 간단히 약력을 살펴보자면, 서울신학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한 이 목사는, 도미 후 에즈베리신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육군 군목을 거쳐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 교수로도 봉직했다. 경남밀양교회와 영동중앙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선교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방미 기간 중 그는 유독 비전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근래 펴낸 저서 <코미멀>에 나오는 교회성장의 원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번 집회 서두에서 "성경을 통해 내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목회를 통해 이뤄야할 비전을 다시금 그려봐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목회자는 첫째 성령의 사람이 돼야 한다"고 운을 뗏다.

◈비전

- 목회를 하면서도 자칫 비전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맞다. 성령의 은혜와 능력으로 목회해야 한다. 나도 신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이지만, 신학공부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종합적인 면에서 무장해야 한다. 인간의 가능성보다 더 큰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삶과 사역 속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나타나야 한다.

-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각자 영성 훈련을 해야 한다. 내 경우는, 새벽에 한 시간씩 기도와 말씀 묵상을 생활화했다. 성경 한 부분을 읽고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듣는 기도훈련이 필요하다. 그리고 저녁에도 기도하는 훈련을 했다. 한 시간씩 기도하는 훈련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여쭙고 깨닫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성령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보통 새벽기도는 성도들에게 설교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목회자 스스로 하나님과 만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드려야 한다. 또한 목회자에게 있어 '비전'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비전을 매일 새롭게 점검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마음을 품게 되고, 자연스레 각자 처한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전도하게 돼 있다. 물론 지역 전도도 중요하지만, 그러나 세계를 놓고 기도하면서 선교해야 한다.

어느 시골에서 목회하던 목사가 비전이 커지니 실제로 달라졌다. 성도 20명이 다였는데, 세계를 위해 기도하다가 불이 붙어 교회전체가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미얀마 학생들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한 명씩 입양하는 일도 일어났다. 시골 사람들이 장학금을 보내면서 저마다 가슴이 뜨거워졌고, 급기야 선교사까지 파송하게 됐다. 그만큼 비전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목회자의 비전이 달라지면 교회가 부흥된다. 그런 맥락에서 사람은 비전만큼 살게 돼 있고, 기도만큼 이루기 마련이다. 목회자의 비전(하나님의 뜻)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물 흐르듯 흘러야 한다.

◈중보기도 훈련

두 번째, 목회자 자신은 물론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중보기도 훈련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한 마디로 뭐라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전도를 목적으로 중보기도를 하게끔 해야 한다.

◈코미멀

세 번째는 코미멀의 원칙이다. 코미멀이란 교회성장의 3가지 원리인 '코이노니아', '미션', '멀리플리케이션'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코이노니아는 우리말로 '친교, 교제, 사귐'이며, 미션은 '사명, 선교', 멀티플리케이션은 '증식, 번식'인데, 모든 생물은 증식 능력이 있고 증식을 하게 되듯이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나 성령충만한 교회 역시 생명력이 있어 증식할 능력이 있고 증식해야 한다는 원리다. (참고로 <코미멀>은 김 집사라는 평신도가 태국 목장이라는 하나의 소그룹에 코미멀의 원리를 어떻게 적용해 나가는가를 이야기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다.)코미멀의 원리가 교회에 적용되면 힘을 얻게 된다.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코이노니아: 소그룹을 하되 소그룹 성경공부가 아니라, 나누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훈련을 통해 본질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미션: 사명을 깨달을 때 비로소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상태가 된다는 원리다. 여기서 사명이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목적인 선교에 대한 사명이다. 전도가 힘들고 부담스러우면 전도 자체가 안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도들이 기쁘고 즐겁게 전도할 수 있도록 소그룹 단위로 함께 전도하게끔 한다. 이렇게 하면 팀웍이 형성돼 못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따라서 하게 된다. 전도를 통해 기쁨을 맛 본 사람은 안다. 이것이 어떠한 기쁨보다 크다는 것을.

▶멀티플리케이션: 새신자가 오면 그냥 교회 새신자부로 넘겨 양육하는 차원이 아닌, 전도자가 직접 진한 사랑으로 희생적 헌신을 쏟아 양육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소그룹 중심으로 훈련해야 한다. 하나의 소그룹이 전도하면 또 다른 소그룹을 만드는 식으로 해서 자꾸 소그룹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성도들은 전도를 통한 번식의 기쁨을 맛보게 되니, 큰 보람을 느끼게 되고 더 헌신하게 된다는 원리다. 꾸준히 실천해보니 정말 힘이 생기더라. 해외에 나간 선교사들 가운데 지친 나머지 더는 못하겠다며 포기 상태까지 이른 선교사들도 종종 봐왔다. 그런데 이러한 선교사들도 이 코미멀 의 원리를 배우고 훈련을 받은 후 회복을 경험하면서 교회가 부흥했고, 급기야 선교지에 훈련원을 세우는 경우까지 생겼다. 네팔, 방글라데시, 중국,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그러한 경우다. 이밖에도 현재 훈련원 건립을 앞두고 있는 선교지가 더 있다.

또한 한국의 전도 상황도 마찬가지로 쉽지는 않다. 옛날에 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게 사실이다. 그간 10년 넘게 전도폭발 본부장으로 섬겨왔는데, 목회자들만이 아닌 평신도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소그룹 전도시스템을 만들어 해보니 효과가 컸다. 그래서 이 코미멀의 원리를 실천함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워지고 주님께 쓰임 받는 감격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하나님께서 쓰시는대로 해나갈 계획이다. 아직 이렇다할 특별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쓰시는대로 일하고 있다. 현재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양상을 보면 세계로 돌리시는 듯 하다. 이번에도 캐나다를 거쳐 미국, 불가리아, 중국을 거쳐간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시는대로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고 돕는 일에 전적으로 헌신할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