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기성 목사.

토요타가 되살아났다. 아니 ‘더 강한 괴물로 살아났다’고 합니다. 여섯 번에 걸친 위기, 리먼 쇼크, 대량리콜, 엔고, 일본 대지진, 태국 홍수, 중일 외교갈등 등…연타를 맞고 토요타는 이제 회생 불가능할 것이라 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깨고 전년 세계 판매 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더욱이 지난해 토요타는 판매 급락, 자연재해로 인한 부품과 생산망 붕괴, 기업 이미지 추락 등 기업에 닥칠 수 있는 모든 위기를 겪었음에도 이 위기를 최고의 수혜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토요타가 이렇게 위기 속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서는 힘은 ‘강한 기초 체력’에 있다고 했습니다. 토요타의 기초 체력은 ‘탄탄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그 예로 토요타 간부들이 삼성 인재개발원을 찾아 노하우를 배워가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토요타의 신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기업 정신에 교회는 어떤 모습을 배워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작금의 교회 모습은 안과 밖, 모두 더 추락할 곳이 없을 지경의 나락에 빠져있습니다. 교회 내의 자성의 소리는 이미 공허한 메아리가 된 지 오래고 세상이 오히려 교회를 걱정합니다. 아니 어떤 분들은 루터나 칼빈이 카톨릭의 부패 앞에 개혁을 부르짖으며 일어났던 때보다 지금의 개신교회는 더 부패했다고 합니다. 더는 가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세상이 부패하는 것은 교회가 부패했기 때문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하느냐?’고 개탄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이비 종교들이 득세하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주님 앞에 부름 받은 목사의 한 사람으로 가는 곳마다 터져 나오는 교회를 향한 지탄의 소리에 토요타의 회복처럼 교회의 회복뿐 아니라 개신교회가 세계에서 가장 믿을만하고 갖고 싶은 종교의 첫 번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교회도 ‘기초 체력’을 키우고 이 비판과 위기의 상황을 성숙의 기회,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현대 교회가 키워야 할 기초 체력은 ‘회개와 말씀’입니다. 현대는 ‘회개’는 선포하지만 진정한 회개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목사님들도 쉽게 ‘회개하라’는 말씀을 강대상에서 선포치 않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 이 땅 위에 오셔서 처음 하신 사역은 회개에 대한 가르치심이셨는데 말입니다. 아니 그 이전부터 하나님은 당신과의 ‘교제 회복’ 첫 번째로 회개를 요구하셨습니다. 그 다음 ‘말씀’을 가감 없이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시대가 발전하고 갈수록 지적 수준이 높아져 갑니다. 얼마나 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잘도 갖다 붙이는지 모릅니다.

애큐메니칼 신학자들은 물을 만난 듯 ‘하나님의 말씀이 오류가 없고, 다 정확무오한 것은 아니다’고 말합니다. ‘동성애’도 인정하고, ‘개종전도’도 금지하는 것이 바르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가 말씀을 지켜가지 못하고 시대와 문화에 맞게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회개치 못하니 비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교회의 기초 체력은 ‘회개’를 통한 ‘말씀’으로의 ‘회귀’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초대 종교개혁자들의 주장한 본질(sola scriptura)이며,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의 진정한 의미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향한 뜻을 바로 세워가는 기초(Foundation)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큰 교회들이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말하지 맙시다. 목회자는 목회자대로 성도는 성도대로 나 한 사람이 먼저 주님 앞에 ‘회개’합시다. 주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 ‘하나님의 전’이라고 하는 교회가 세상에 손가락질의 대상이 된 작금의 상황에 대하여 방관자로 살아왔음을 회개해야 합니다. 세습문제, 교권문제, 목회자의 도덕적 문제들, 정교 유착 등 나도 이런 일들에 알게 모르게 일조한 자였음을 고백하고 회개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의 권위가 되고 지표가 되도록 앞장서야 합니다. 말씀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혼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며 철저하게 인본주의적의고 자의적이며 세속적인 해석의 유혹과 도전을 막아 내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의 회복은 누구에 의해서 어떤 단체에 의해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 스스로 당당하지 못했음’을 깨달은 심령들이 먼저 ‘회개하며 말씀 앞에 서야 할 것’입니다. 분명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지라’(대하7:14)고 주신 말씀이 하나님의 교회와 그 백성에게 이루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토요타의 신화’는 세상을 통해 교회를 향해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사인(Sign)’일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