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그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지요. 어떤 상황과 환경에 처하더라도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 안에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 장학 기금과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2012 시애틀 밀알의 밤’이 ‘한계를 뛰어 넘는 삶’이란 주제로 지난 2일 부터 4일까지 벨뷰사랑의교회,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 뉴비전교회에서 열렸다.

올해 시애틀 밀알의 밤에는 뇌성마비 이준수 목사와 시각장애 클라리넷 연주자 장성규 형제가 간증과 아름다운 연주로 하나님의 은혜를 전했다.

평생을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살아온 이준수 목사의 입에서는 ‘감사’와 ‘은혜’란 단어가 끊이지 않았다. 이준수 목사는 심하게 뒤틀리는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팔과 머리를 흔들면서도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또박또박 간증했다.

이준수 목사는 UCLA와 클레어몬트 신학대원에서 각각 역사학과 신학으로 석사를 받고, 시카고 트리니티신학대학원 목회학을 공부했다. 특히 시카고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는 우등으로 졸업했다.

그는 비장애인도 어려운 유학공부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비결로 하나님의 은혜를 꼽았다. 상황과 환경을 넘어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이 자신의 삶 가운데 깊이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준수 목사는 “장애를 통해 나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만이 나의 인도자이자 구원자임을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세상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희망과 사랑을 보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그는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장애인들이 하나님 안에서 각자의 사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장애인 선교 사역에 매진할 계획이다.

▲뉴비전교회에서 열린 2012 밀알의 밤


시각장애인 클라리넷 연주자 장성규 형제는 감동적인 연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장성규 형제는 앞을 볼 수 없지만 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게 시각 장애인들이 안마사나 도장 수리공 같은 직업을 생각할 때, 장성규 형제는 음악을 꿈꿨다. 그는 수많은 도전끝에 2009년 독일 카셀 아카데미 음악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장성규 형제는 “제 연주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의 따뜻한 위로와 은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내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의 고난은 주께서 주실 또 다른 축복의 과정임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제 삶과 연주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밀알선교단장인 장영준 목사는 “밀알의 밤을 통해 하나님께서 장애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밀알의 밤을 통한 장학금과 장애인 선교 기금 마련에 동참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일에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