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에서 모유은행을 이용하는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공급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병원에 연계된 모유은행을 이용하려는 산모는 물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접 '모유 쉐어링'을 할 기증자를 찾아나서는 경우까지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해 북미모유은행협회(HMBANA)을 통해 공급된 모유는 218만 온스로 2009년의 150만 온스, 2010년의 180만 온스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HMBANA와 연계된 산호세 모유은행의 폴라인 사카모토 이사는 "냉동고는 텅텅 비었지만 수요는 급등하고 있어 반드시 추가 기증분을 찾아야 한다"며 "수요를 따라잡고자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유 쉐어링 수요가 급증하는 것은 많은 병원이 모유를 기증받아 미숙아에게 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젖 분비가 늦어지는 산모에게도 기증된 모유가 제공된다.


모유 은행에서 모유를 기증받으려면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이후 소아과 중환자실에서 모유 공급을 신청하면 세균검사와 저온살균과정을 거쳐 밤새 얼어 있는 상태로 배달된다.


HMBANA와 연계된 모유은행은 산호세 외에도 덴버, 인디애나폴리스, 보스턴, 아이오와시티 등 12개가 있으며 올랜도와 포틀랜드, 미주리 등지에도 추가로 세워질 계획이다.


사카모토 이사는 이런 비영리 모유은행 이용도 급증하고 있지만 좀 더 가벼운 모유 쉐어링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모유 은행은 보통 아픈 젖 먹이나 미숙아를 위한 것이지만 모유 쉐어링은 젖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여성에게 좀 더 적합한 방안으로 꼽힌다.


모유 수유활동가 엠마 콰스니카는 지난 2010년 11월 페이스북을 통한 모유 쉐어링 네트워크를 만들어 신청자와 기부자를 연결해주기 시작했다. 콰스니카는 처음에는 20쌍을 연결해 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면서 미국을 포함한 52개국 산모를 위한 120개 페이지를 열어놓고 모유 쉐어링을 연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