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20대 여성이 `살 파먹는 박테리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살 썩는 병에 걸려 피부를 도려낸 피해자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현지 지역사회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22일 애틀랜타 북서쪽 카터스빌에서 조경사로 일하는 33세 남성 보비 본(Vaughn)이 다리에 생긴 괴사성 근막염으로 5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본은 지난 4일 잡초를 베다 사타구니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상처 부위가 부풀어 올라 이틀 뒤 카터스빌 병원에서 상한 피부조직을 절개했다.


본은 첫 수술 직후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떨어진 오거스타의 조지프 스틸 화상센터로 옮겨졌다. 그는 이곳에서 4차례나 상처 부위 주변 피부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다행히 수술 경과가 좋아 피부를 도려낸 자리에 새 살을 이식하는 성형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본의 병실 옆 방에는 지난 1일 애틀랜타 서쪽 캐럴튼에서 물놀이를 하다 살을 파먹는 `아에로모나스 하이드로필라(Aeromonas hydrophilla)'라는 세균에 감염된 에이미 코플랜드가 누워있다.


웨스트 조지아대에 재학 중인 코플랜드는 왼쪽 다리를 시작으로 지난 18일 오른쪽 다리와 양손을 잇따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자가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CNN이 전했다.


한편, 이달 초에 애틀랜타에서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가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고 7차례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인 라나 카이켄달(Kuykendall)의 가족은 지난 18일 "여전히 위중한 상태지만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다.


애틀랜타저널은 현지 세균 전문가의 말을 인용, 현재까지 보고된 감염 피해자 3명 간에 연관성이나 공통점은 없다고 밝혔다. 살 썩는 병의 원인 등 발병 경로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