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수천여만원을 폐지속에 숨겨 놓았다가 아들이 폐지 등을 고물상에 팔아넘기는 바람에 경찰이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3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3시께 경찰서로 다급한 민원이 접수됐다. 최모(76) 할머니가 폐지 속에 숨겨 둔 수천만원(수표)을 아들이 고물상에 처분해 버려 소동이 일어난 것. 최 할머니는 평소 조금씩 모아둔 예금이 쌓이자 이를 수표로 바꿔 봉투에 넣은 뒤 집안 폐지속에 숨겨 놓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최 할머니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인근 수성지구대 경찰관 5명을 고물상에 보내 3시간이 넘게 기다린 끝에 문을 연 오전 6시30분부터 돈 봉투를 찾기 시작됐다.


고물상 마당에 널브러진 500kg가량의 폐지 더미를 맨손으로 더듬어 찾기 시작한 지 40여분만에 마침내 폐지 속에서 돈 봉투를 찾는데 성공했다. 봉투 안에는 3천만원권 2장 등 자기앞수표 19장 모두 7천8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최 할머니의 돈을 처음 발견한 수성지구대 박중식(46) 경위는 "하루동안 고물상에 모인 폐지 4더미 가운데 2더미는 이미 분쇄 작업이 진행된 후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돈을 찾게 돼 다행이다"며 "할머니를 다시 찾아뵙고 안전하게 은행에 맡길 것을 권해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