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우파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나라를 생각하면 정말 천행(天幸)입니다. 제가 기독교인이라 이런 말 하는 것 용서해주시기로 하고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버리지 않으셨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통합민주당이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를 백지화하겠다고 나섰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그런데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저는 앞날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이대로 가면 우파는 대선에서 패배합니다.
우파가 서울시장선거에서 처절하게 패배했을 때 저는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17화>에서 “오히려 이제부터 희망이 생겼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겼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랬으면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계속 방심하다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완전히 망할 뻔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크게 반성해야 내년에 희망이 생깁니다.”라고 썼습니다. 아니라 다를까 우파들은 처절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이만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선거의 여왕 박근혜씨의 초능력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민주통합당의 오만과 독선, 안일함으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에 값없이 주어진 것임을 절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그랬습니다.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5백만 표차로 이긴 이유는 맥아더동상을 철거하려고 수천명이 모여들고, 평택에서 미군철수를 주장하면서 수천명이 비무장 군인을 죽창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이러다가 빨갱이 세상이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우리 국민이 무조건 MB를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MB는 자기가 잘해서 된 줄로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선거후 논공행상을 직계조직인 선진국민연대(선진국물연대라고도 한답니다)에게만 주고 人事도 독식했습니다. 뼈빠지게 고생한 우파시민운동은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이러한 오만과 독선의 결과로 MB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오늘날 친이계의 참담한 몰락은 이에 대한 응보(應報)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씨가 MB가 갔던 길을 똑같이 가는 것같아 걱정입니다.
요즈음 한겨레신문 등 좌파진영은 무서울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한명숙 대표까지 사퇴했습니다. 반면에 우파는 온통 싱글벙글입니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은 반드시 패합니다.
이번에 민주통합당이 실수하지 않았으면 새누리당은 참패했습니다. 그만큼 새누리당의 잘못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총선결과가 우파의 승리로 나오면서 새누리당의 잘못들은 다 덮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도권 참패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라리 총선에서 졌더라면 지금쯤 패인분석을 하면서 열심히 반성했을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라도 우파진영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첫째 새누리당은 공천을 바르게 못했습니다. 박근혜씨는 공천기준에서 당선가능성보다 당 장악을 더 중시 했습니다. 지지율 높은 유능한 정치인들이 친박(親朴)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천되거나 다른 지역구로 돌려졌습니다. 중랑갑의 유정현의원이나 경기수원을의 정미경의원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MB정부와 선을 그어야 MB심판 구호가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 주장이 친이계 공천학살을 합리화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점이 수도권 패배의 한 要因입니다.
그런데 이 공천독식이 앞으로 두고두고 새누리당의 큰 문제점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씨는 새누리당을 60%만 장악하고 나머지 4O%는 자기에게 대항할 세력에게 남겨주었어야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박근혜씨와 대선후보를 경쟁할 사람도 없어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라지고 새누리당은 일사불란한 획일주의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은 패배합니다. 새누리당의 이런 모습을 보고 국민이 등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새누리당이 좌파와 이념대결을 하지 않고 ‘민생’을 이념으로 삼은 점도 수도권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찍은 2-30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보세요. 과연 새누리당의 ‘민생’ 주장에 동의해서 지지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나라가 좌파에게 넘어가면 큰일나겠구나하고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의 나이든 세대가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종북좌파와 열심히 싸운 세력은 우파시민운동이었습니다. 탈북자 문제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매일 시위했고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갖고 좌파들과 결연히 맞섰습니다. 그동안 박근혜씨는 탈북자 북송반대 집회에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의 젊은이들에게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을 찍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한 이유’ 즉 “좌파가 집권하면 나라가 큰 위기에 빠진다”는 점을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패배했다고 우파 시민운동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씨가 중도로 좌클릭한 것은 좋은 전략일 수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야당은 더 좌로 갔고 중도는 새누리당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신 새누리당은 보수의 입장에서 종북좌파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수도권의 젊은 층을 설득하여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박근혜씨는 우파후보 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파시민단체가 새누리당사 앞에서 매일 집회하며 단일화작업에 즉각 나설 것을 호소했지만 박근혜씨는 끝내 응하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국민행복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성공시켰어도 우파 의석수가 12석은 더 늘어났습니다. 이 일을 고집스럽게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우파시민운동은 박근혜씨에게 실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시민의 힘으로 우파후보를 단일화하자’는 호소를 듣고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주었습니다.
넷째 박근혜씨는 우파 시민사회와 소통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선거에서 정당 못지않게 시민사회가 중요합니다. 누구나 SNS를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선거는 좌우파 시민사회간의 대결이 되었습니다. 좌파는 정당과 시민사회가 공고하게 연대해서 선거를 치릅니다. 그러나 우파시민사회는 새누리당에 의해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근혜씨로부터 마음이 떠난 우파인사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우파인사들이 박근혜씨를 보고 ‘혼자 잘 해 보시오’하고 뒷짐지고 쳐다보기만 할까보아 걱정됩니다.
새누리당은 우파시민사회를 포섭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선거운동의 한 축으로 생각하여 우파시민운동과 역할분담해야 합니다. 우파시민운동이 새누리당을 대신해서 종북좌파세력과 결연하게 싸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그렇게 하지 않고 과거 MB처럼 사람들을 줄을 세우고 열심히 줄 선 사람만 논공행상할까보아 걱정입니다.
지금 박근혜씨의 권위주의와 비민주성, 폐쇄적 논의구조를 염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박근혜씨는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당내 민주주의를 만들고 대항마를 만들어 경선흥행을 하면서 ‘박근혜가 권위주의적이고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님’을 우파세력과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친이계까지 포함하여 모두 신명나게 선거운동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절대로 우파를 일렬로 줄 세우면 안 됩니다. 우파시민사회를 자기 휘하로 끌어들이려 하지 말고 오히려 우파시민사회의 목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박근혜씨는 대선고지를 향해 출발하기에 앞서 내가 고칠 부분이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대세론에 안주해서 방심하면 무조건 패배합니다.
우파가 서울시장선거에서 처절하게 패배했을 때 저는 <서경석의 세상읽기 제17화>에서 “오히려 이제부터 희망이 생겼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겼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랬으면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계속 방심하다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완전히 망할 뻔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크게 반성해야 내년에 희망이 생깁니다.”라고 썼습니다. 아니라 다를까 우파들은 처절하게 노력했고 그 결과 이만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선거의 여왕 박근혜씨의 초능력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하고 민주통합당의 오만과 독선, 안일함으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에 값없이 주어진 것임을 절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 때도 그랬습니다.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5백만 표차로 이긴 이유는 맥아더동상을 철거하려고 수천명이 모여들고, 평택에서 미군철수를 주장하면서 수천명이 비무장 군인을 죽창으로 공격하는 것을 보면서 이러다가 빨갱이 세상이 되면 큰일이라고 생각한 우리 국민이 무조건 MB를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MB는 자기가 잘해서 된 줄로 착각했습니다. 그래서 선거후 논공행상을 직계조직인 선진국민연대(선진국물연대라고도 한답니다)에게만 주고 人事도 독식했습니다. 뼈빠지게 고생한 우파시민운동은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이러한 오만과 독선의 결과로 MB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했습니다. 오늘날 친이계의 참담한 몰락은 이에 대한 응보(應報)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씨가 MB가 갔던 길을 똑같이 가는 것같아 걱정입니다.
요즈음 한겨레신문 등 좌파진영은 무서울 정도로 철저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한명숙 대표까지 사퇴했습니다. 반면에 우파는 온통 싱글벙글입니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은 반드시 패합니다.
이번에 민주통합당이 실수하지 않았으면 새누리당은 참패했습니다. 그만큼 새누리당의 잘못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총선결과가 우파의 승리로 나오면서 새누리당의 잘못들은 다 덮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수도권 참패에 대한 반성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차라리 총선에서 졌더라면 지금쯤 패인분석을 하면서 열심히 반성했을텐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라도 우파진영의 잘못을 철저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첫째 새누리당은 공천을 바르게 못했습니다. 박근혜씨는 공천기준에서 당선가능성보다 당 장악을 더 중시 했습니다. 지지율 높은 유능한 정치인들이 친박(親朴)이 아니라는 이유로 낙천되거나 다른 지역구로 돌려졌습니다. 중랑갑의 유정현의원이나 경기수원을의 정미경의원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MB정부와 선을 그어야 MB심판 구호가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 주장이 친이계 공천학살을 합리화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점이 수도권 패배의 한 要因입니다.
그런데 이 공천독식이 앞으로 두고두고 새누리당의 큰 문제점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씨는 새누리당을 60%만 장악하고 나머지 4O%는 자기에게 대항할 세력에게 남겨주었어야 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박근혜씨와 대선후보를 경쟁할 사람도 없어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라지고 새누리당은 일사불란한 획일주의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은 패배합니다. 새누리당의 이런 모습을 보고 국민이 등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새누리당이 좌파와 이념대결을 하지 않고 ‘민생’을 이념으로 삼은 점도 수도권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을 찍은 2-30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보세요. 과연 새누리당의 ‘민생’ 주장에 동의해서 지지했을까요? 제가 보기에는 아닙니다. 나라가 좌파에게 넘어가면 큰일나겠구나하고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의 나이든 세대가 무조건 새누리당을 찍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종북좌파와 열심히 싸운 세력은 우파시민운동이었습니다. 탈북자 문제로 중국대사관 앞에서 매일 시위했고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갖고 좌파들과 결연히 맞섰습니다. 그동안 박근혜씨는 탈북자 북송반대 집회에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의 젊은이들에게 ‘정부여당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을 찍지 않으면 안 되는 절실한 이유’ 즉 “좌파가 집권하면 나라가 큰 위기에 빠진다”는 점을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패배했다고 우파 시민운동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씨가 중도로 좌클릭한 것은 좋은 전략일 수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야당은 더 좌로 갔고 중도는 새누리당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신 새누리당은 보수의 입장에서 종북좌파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수도권의 젊은 층을 설득하여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박근혜씨는 우파후보 단일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파시민단체가 새누리당사 앞에서 매일 집회하며 단일화작업에 즉각 나설 것을 호소했지만 박근혜씨는 끝내 응하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국민행복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성공시켰어도 우파 의석수가 12석은 더 늘어났습니다. 이 일을 고집스럽게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우파시민운동은 박근혜씨에게 실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유권자들은 ‘시민의 힘으로 우파후보를 단일화하자’는 호소를 듣고 새누리당에 표를 몰아주었습니다.
넷째 박근혜씨는 우파 시민사회와 소통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선거에서 정당 못지않게 시민사회가 중요합니다. 누구나 SNS를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선거는 좌우파 시민사회간의 대결이 되었습니다. 좌파는 정당과 시민사회가 공고하게 연대해서 선거를 치릅니다. 그러나 우파시민사회는 새누리당에 의해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박근혜씨로부터 마음이 떠난 우파인사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우파인사들이 박근혜씨를 보고 ‘혼자 잘 해 보시오’하고 뒷짐지고 쳐다보기만 할까보아 걱정됩니다.
새누리당은 우파시민사회를 포섭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선거운동의 한 축으로 생각하여 우파시민운동과 역할분담해야 합니다. 우파시민운동이 새누리당을 대신해서 종북좌파세력과 결연하게 싸우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그렇게 하지 않고 과거 MB처럼 사람들을 줄을 세우고 열심히 줄 선 사람만 논공행상할까보아 걱정입니다.
지금 박근혜씨의 권위주의와 비민주성, 폐쇄적 논의구조를 염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박근혜씨는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여 당내 민주주의를 만들고 대항마를 만들어 경선흥행을 하면서 ‘박근혜가 권위주의적이고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님’을 우파세력과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합니다. 친이계까지 포함하여 모두 신명나게 선거운동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절대로 우파를 일렬로 줄 세우면 안 됩니다. 우파시민사회를 자기 휘하로 끌어들이려 하지 말고 오히려 우파시민사회의 목소리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박근혜씨는 대선고지를 향해 출발하기에 앞서 내가 고칠 부분이 무엇인가를 철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대세론에 안주해서 방심하면 무조건 패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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