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일성의 생일을 앞두고 13일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를 발사한 데 대해, 기독교계가 일제히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는 ‘북한은 전 인류를 향한 테러를 중단하고 진정한 광명으로 나아오라’는 제하의 논평을 발표하고 이번 “성패를 떠나 전 인류를 상대로 한 명백한 테러이자 전쟁 도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기로 한 북·미 협의를 어겼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경제와 생존에는 무관심한 행위였다고 밝혔다.

이에 한기총은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국민들의 안전을 도모할 것 ▲유엔이 북한 주민들을 위해 속히 나서줄 것 ▲중국 정부가 북한의 테러행위를 감싸거나 탈북자를 강제북송하지 말 것 ▲북한 정부가 테러행위를 중단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복음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북한의 로켓발사는 체제의 붕괴를 향해 쏜 것이다’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앞둔 가운데, 3대 세습자 김정은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를 협박하여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계산속에 로켓을 발사했으나, 결국은 성공하지 못한 것은 물론, UN 제재조치를 무시함으로 국제사회로부터 불신을 얻는 악수(惡手)를 둔 것”이라고 했다.

교회언론회는 “수많은 주민들이 기아에 허덕이는 피폐한 삶은 뒤로 한 채, 오직 1인 독재 통치자의 체제 유지를 위한 낭비는, 심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제라도 북한은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악행을 그치고 주민을 위한 정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해야 하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부터 해결해, 국가체제의 기본을 갖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등, 이하 사회책임)은 “북한정권이 1분짜리 불꽃놀이를 하기 위해 5000억원을 들였다고 한다. 참으로 한심한 정권”이라며 “자기 주민들 먹이질 못해 수십만명을 탈북하게 만들고 중국에서 붙잡혀 온 탈북자들을 민족의 배신자요 반역자라며 공개총살을 한다”고 비판했다.

사회책임은 과연 “누가 민족의 배신자이고 반역자인가? 가만히 앉아 굶어 죽을 수 없어 두만강을 건넌 탈북자들이 민족의 배신자인가? 아니면 식량살 돈으로 5000억원 짜리 불꽃놀이를 해서 주민들을 굶겨 죽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와 그 추종세력이 민족의 배신자인가?”라고 반문한 뒤 “5천년 한반도의 역사를 살펴볼 때 가장 큰 민족의 배신자는 온갖 거짓과 기만으로 독재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씨 3부자이다. 이들이야 말로 민족의 배신자요, 반역자”라고 했다.

사회책임은 “북한정권은 더 이상 세계가 비웃는 전쟁놀이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고달픈 삶을 보듬어 주는 정권이 되어야 한다”며 “만일 계속해서 수천억을 낭비하는 도발을 시도한다면 결국 분노한 북한주민들에 의해 김정은 정권은 곧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