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일 낮 12시 특별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오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의 특별방송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소식을 전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편성됐다.

이로써 1998년 김일성 주석 사후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일 시대를 연 지 13년 만에, 1974년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 만에 김 위원장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원인과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이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 제목의 보도를 통해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치료 대책을 세웠으나 17일 오전 8시30분에 서거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18일 진행된 병리해부 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의 주요 외신들은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소식으로 타전했다.

AP와 AFP, dpa통신은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긴급 기사로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AP는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김정일 지도자가 숨졌다"면서 김 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 등을 즐겼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긴급 기사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