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제1회 비즈니스선교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이란 주제로 3일 목회자 대상 컨퍼런스를 시작해 4일~5일 뉴프론티어교회에서 열린 본 대회까지 뉴욕-뉴저지 지역 목회자들과 청년들이 많이 참여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IBA 실행총무이자 The Center for BAM 공동대표인 조샘 선교사를 만나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역교회에게 남은 과제를 물었다.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비즈니스 미션은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는 장기프로젝트여서 단회성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목회자들과 청년들이 첫 대회임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셨고, 이런 지속적인 관심이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비즈니스 미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활동하고 있는 IBA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는 한국 교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 미션 관련 기구다. 중국 상하이 연합교회에서 시작된 상하이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2011년 6월까지 다섯번째 모임을 가졌고 한국 교계의 선교사, 비즈니스맨/우먼, 목회자들이 네트워킹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IBA는 바로 이 5년 동안의 컨퍼런스의 결과물로 초교파적으로 구성된 BAM 지원기구다.
그동안 이 기구에서 쌓여온 BAM에 대한 지식이, 이제 우리들의 컨퍼런스의 기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BAM 사역이 선교사들만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의 것이며, 동시에 지역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0년 5회 상해 IBA 포럼에 참석했던 몇명의 미주 평신도 리더들과 목회자들이 LA은혜한인교회에서 2010년 11월에 모여서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한 것이 이번 뉴욕-뉴저지 컨퍼런스로 이어지게 되었다.
-기존 선교사들이 생각하는 BAM과 차이점이 있는 것 같은데.
BAM(Business As Misson)은 처음 선교사들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된 운동이다.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현지인들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하길 원하는 필요와 가난한 현지인들의 장기적인 해결책인 일자리 공급을 위해서 시작되었다. 2004년 태국 파타야에서 열렸던 Lausanne BAM committee 모임은 이런 선교사들의 필요들을 신학적으로 건강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모였던 모임이다. 현재 많이 통용되는 다음의 BAM 정의는 바로 이 2004년 모임에서 정리된 것이다.
BAM은 상대적으로 복음이 적게 들어간 지역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의도를 가진 리더십에 의해서 운영되는 재정적 유지가 가능한 진짜 기업을 의미한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근거하여, 개인과 지역 사회에서 영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가져오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BAM의 정의는 위의 선교사들이 중심이 된 BAM의 정의와는 많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에는, BAM 에 대한 관심이 한 기업의 성공적인 창업과 운영에 있지만, 우리 정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활동에 참여하는 개인의 변화에 포커스가 있다. 또, 전자의 경우, BAM에 해당되는 사람이 특정지역에 있는 창업자 내지는 소유주이지만, 우리들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활동과 연관되는 모든 사람들이 된다. 지역적으로도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BAM 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의 정의는 훨씬 포괄적인 정의라고 할 수 있다.
-BAMer는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가.
비즈니스가 우리 모두의 것이듯이 선교 역시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BAM 은 Business 라는 하나님의 선물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총체적인 계획이 실제 삶 속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노력이다. 다음의 세 가지 면에서의 하나님나라의 통치가 균형있게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활동을 BAM 이라고 정의한다.
△비즈니스의 활동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적용하고, 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일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배우고 성장.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님나라의 가치로 공정하게 대하고 섬기는 것. 비즈니스 커뮤니티 가운데 복음의 총체적인 증거자가 되고자 함.
△복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있는 문화적 그룹이나 지역 가운데 복음의 확장을 위해서, 비즈니스 활동을 사용하는 것.
즉, 비즈니스 활동이 하나님나라의 통합된 가치에 의해서 균형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BAM으로 정의한다. 이 일을 의도적으로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BAMer 라고 부르며, 이 일을 기업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을 BAM 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BAM이 직장인 사역과는 또 어떻게 다른가.
직장인 사역은 직장 안에서 복음을 나누고 하나님의 뜻대로 업무를 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려는 사역을 의미한다. 복음전도와 삶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치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 사역은 BAM과 비슷한다. BAM이 직장인 사역과 다른 특징은, BAM에서는 선교적 관점이 더 강조된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일하는 직장뿐 아니라, 동시에 세계 전체를 바라보려는 시각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인사역 (Tentmaking ministry)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서 소위 창의적 접근 지역이라고 불리는 무슬림권과 불교권, 힌두교 문화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을 의미한다. 삶의 현장과 복음전도를 총체적을 같이 하며 동시에 선교적 관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전문인사역은 BAM과 그 시각을 같이 한다.
그러나 다른 점들도 있다. 전문인 사역의 경우에는, 비즈니스를 전문인 사역자가 택할 수 있는 많은 직업들 중 하나로 여기고 있어서 비즈니스 자체의 문제를 깊이 다루지 못하는 점이 있다. 또, 전문인 사역의 경우에는 선교를 특정지역에 제한하고 그 대상도 직업 선교사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우리들이 하려는 BAM 사역의 경우에는 비즈니스와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지역에 해당된다.
킹덤 비즈니스는 하나님나라의 통치를 인정하며 기업 경영에 반영하려는 소유주에 의해서 운영되는 기업을 의미한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어지는 일터교회 (workplace
church) 라는 개념도 이와 같은 것으로 봐도 된다. 킹덤 비즈니스의 경우, 지역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면에서, BAM의 개념과 유사하다. 그러나 킹덤 비즈니스의 경우에는 그 초점이 창업과 한 기업의 운영에 있다. 반면 BAM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활동과 개인의 변화에 그 초점이 있고, 그 적용이 창업주나 소유주뿐만 아니라, 피고용인으로 일하는 그리스도인에게까지 확장된다.
-BAM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미션의 기본적인 개념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비즈니스와 미션이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거리가 있는 두 단어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하나님 나라의 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비즈니스는 이 시대에 교회가 이해하고 복음으로 구속해야할 가장 중요한 주제다.
세계는 지난 30-40년 동안 급격히 변해, 모든 민족들이 뒤섞여 살 뿐만 아니라, 수시로 만나고 있다. 선교지와 피선교지의 구분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져서, 우리는 언제든지 복음이 필요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는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에서 온 비기독교인들을 생활 가운데 만나는 장을 제공해준다.
비즈니스 세계는 이렇게 우리에게 복음의 증거자로서 기회를 제공해주고 동시에 큰 도전을 안겨준다. 우리에게 주신 복음, 그리고 우리 안에 살아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통치 안에서 사는 것은, 우리가 행하는 다양한 비즈니스의 관행과 인간관계에서의 행동이 하나님나라의 가치에 의해서 변화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삶에서의 변화가 동반될 때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온전하고 통합된 증거자로 설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합된 증거자로 선다는 것은 어려운 영적전투이며, 결코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같은 비젼을 품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적 노력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컨퍼런스는 일시적인 자극제이지만, 결국 이 비전을 실제로 감당하게 되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있는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될 것이다.
인간의 타락 이후에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것들이 어그러지고 타락했다. 우리 개인의 가치와 가족, 일, 이웃과의 관계 등등 모든 부분이 사탄의 악한 가치의 지배 아래 있다. 비즈니스 세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잘못된 가치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비즈니스 세계 가운데 강력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 가운데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비즈니스 세계 속에 있는 어두움의 가치와 문화 가운데 그대로 젖어 살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한 사람이다. 맘몬의 신이 강하게 역사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악한 사탄의 가치와 싸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예수님의 섬김으로 인한 우리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지배하던 이집트왕국으로부터의 출애굽이다. 이제 새로운 하나님나라의 통치의 땅인 가나안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이 남은 셈이다. 바로 이 일을 같이 감당해나갈 여호수와와 갈렙과 같은 이들을 찾고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적그리스도의 시대, 그 제국의 한가운데 살았던 다니엘이 세상 제국의 가치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나라의 용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탄의 강력한 공격 앞에서도, 삽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시편 133편에 의하면, 강력한 하늘의 기름부으심이, 형제 자매가 연합하여 함께 거할 때에 일어난다고 말씀한다. 이런 동역의 가장 일반적인 공동체는 바로 지역교회이다. 세상에서의 싸움과 힘듦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지역교회 역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문제들과 어려움이 기도제목으로 나눠질 때, 세상과 연결된, 건강한 열린 공동체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 세계는 아주 다양한 산업분야와 업무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 영역과 업무에서 일하면서 겪은 하나님나라의 경험은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에게 너무나 귀한 것이 될 수 있다. 비슷한 경험을 같이 하며 서로를 격려하길 원하는 다양한 BAMer 들이 교단과 개교회를 넘어서서 네트워킹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역교회 공동체와 우주적 교회의 연결과 동역이 중요하다. 비즈니스의 현장과 연결되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성장과 회복이 우리가 생각하는 최종적 비전이다.
-현재 소속된 단체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뭔가.
무슬림권을 위시한 많은 선교지역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최근 비즈니스를 선교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프라가 취약하고 낯선 문화 가운데 비즈니스와 미션을 동시에 하려는 시도는 한 두 선교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있는 다양한 자원을 연결하여, 전통적 선교지역에서의 비즈니스 미션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 지역에서 business as mission 을 위해서 네트워킹이 필요한 그룹은 크게 두개의 그룹이다 - 선교사 그룹들과 비즈니스 맨/우먼 그룹이다. 비즈니스와 미션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한데, 이 두 그룹은 각각 다른 역량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의 이해와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등에 있어서는 선교사 그룹이 강한다. 반면, 비즈니스에 필요한 펀드, 비즈니스 모델, 경험, 인력, 일거리와 수요는 후방의 비즈니스맨/ 우먼 그룹이 강한다.
BAM 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 두 그룹이 함께 네트워킹으로 연결되어 일할 필요가 있다. 이런 네트워킹은 Christian Resource Network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두 그룹이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킹 허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비전이다.
예를 들면, 어느 선교지역의 선교사님이 하는 비즈니스에 컨설팅이 필요할 경우나, 컴퓨터 교육이나, 회계재무 자료 정리 등이 필요할 때에 후방의 비즈니스맨이 일주일간 투입돼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 판매의 출로를 연결해주거나, 검증된 사업모델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정보를 정리하여 웹상으로 연결해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의 비즈니스 미션이 주는 의미가 있다면?
뉴욕과 뉴져지 지역은,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지이다. 하나님나라의 통치는 비즈니스 세게에서도 이루질 수 있다. 하나님나라 소식의 전파는, 하나님나라의 통치와 함께 이루어지며,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우리들의 삶의 변화는 바로 이 통합을 이루게 할 것이다. 이 중요한 변화의 시작에 바로 우리 한국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있다.
뉴욕, 뉴져지 지역에서의 변화의 물결은 미주 뿐 만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나라의 통치와 확장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을 깨닫게 할 것이다.
또 시장경제의 확산과 삶의 형태로서의 비즈니스의 보편화에 가장 중심이 되는 사회는 바로 미국이다. 청교도적인 가치와 도덕이 시장논리의 약점들을 보완하고 비즈니스의 기본이 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제공해주던 과거와 달리, 비즈니스 세게에 하나님의 가치대로 살고자 하는 기업과 사람들을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시장경제와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미국에서, 새로운 가치와 삶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맨/우먼들이 나타나게 됨은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더구나 미국은 인종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융합된 모습을 보이는 사회다. 하나님나라의 통합된 가치로 서게 되는 새로운 새대의 등장으로 어떻게 세상의 진들이 무너지고 하나님나라가 확장되는가를 볼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우리 삶의 전 영역을 변화시키며 이를 통해서 우리를 복음의 증거자로 서게 한다. 우리가 비즈니스의 활동 가운데 하나님의 가치로 변화되어 생활할 때에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서 우리는 통합된 복음전도자로 설 수 있게 된다.
북미와 한국 등 이미 복음이 들어간 사회들에서는, 다원주의와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인해서, 대중 집회나 지역 교회 모임이 더이상 복음전도의 통로가 되기 어려운 시점에 있다. 무슬림으로 대표되는 복음전파가 필요한 피선교 지역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감과 오해로 인해서 복음전도 수단으로서의 대중 집회나 지역 교회 건립이 효과적인 도구가 되지 못한다.
전 세계적으로, 복음 전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통로는 개인의 삶과 일터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직장과 시장에서 삶과 복음이 통합된 복음증거자들의 등장은 현재 시대의 요구이다.
-포럼에서는 비즈니스의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이 땅에 서 있는 ‘우리’를 강조했는데.
성경적 세계관으로 비춰본 비즈니스는 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비즈니스란,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공급하기 위해서 사람의 창의성과 노동과 기술과 자원의 활용과 팀웤을 통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내고, 이를 시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의에 의하면, 비즈니스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는 일이다. 그러자면 먼저, 사람들과 사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관찰하는 일이 필요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리 안의 창조성을 끄집어 내고 땀을 흘리는 노동이 필요하며 기술과 자원을 사용하는 투자가 필요하며, 여러 사람들의 협동이 필요한다. 또 이렇게 생산된 가치를 교환하기 위해서,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동등한 자격으로 만나서 서로가 만든 가치의 교환을 통해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
위의 정의에 의하면, 비즈니스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을 서로 섬기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다. 더구나, 이 비즈니스를 통한 사람의 섬김은 다른 형태의 섬김 - 예를 들면 봉사- 보다 귀한 점들이 많다.
쌍방이 서로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그리고 이런 상호 섬김이, 사람과 사람 간에 일방적인 의존이 아닌, 피차 의존하게 해준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지속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즈니스를 통한 사람 섬김은 봉사보다 더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된다.
비즈니스를 섬김이라고 정의할 경우, 비즈니스는 아주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어있음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의 소비와 구매, 여유 자금이 투입되는 투자, 매일 직장에서 일하면서 참여하는 서비스와 상품의 생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팀웤과 조직 참여 등의 다양한 활동이 모두 비즈니스인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는 아주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육, 문화, 예술, 오락, 스포츠, 공학기술, 건축-건설, 교통, 정보, 미디아, 의학, 의류, 신발, 장신구, 음식, 유통, 심지어 정부공무원까지 기존의 모든 일들이 지난 100여년 동안 시장과 돈이라는 메카니즘을 통해서 이뤄지는 비즈니스가 되었다. 풀타임 성직자를 제외한 직업이라면, 우리는 이미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런 저런 모양으로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때는 소비자로, 때로는 투자자로, 때로는 노동으로, 때로는 직장인으로서 참여한다. 우리가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도 이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볼 수 있다. 교회와 가정을 제외한다면,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은 비즈니스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지게 된다. 감사한 것은,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대부분 비즈니스를 통해서 열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비즈니스는 우리가 서로를 돕고 섬기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선물임과 동시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부르심과 사명이 숨쉬는 삶의 현장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삶이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변화되어지길 원하시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증거되어지길 원하신다. 특별히, 상대적으로 복음이 들어가기 어려운 문화와 지역 가운데 거하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나눠지길 원하신다. BAM 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것이다.
-BAM을 적용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인가?
선교는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타문화권에 들어가서 복음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 30-40년 간 세계는 시장자본주의 확장과 더불어, 여러 민족들이 타문화권에 장기 또는 중단기로 이주하거나 방문하여 사는 현상, 즉 디아스포라 현상이 생겼다.
이로 인해서 북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타문화권의 사람들이 우리 가까이서 살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은 이미 열려있으며, 또,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는 타문화권의 사람들과 장벽을 쉽게 허물 수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문화적 차이가 단순히 지역적, 인종적, 종교적인 차이로만 갈리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의 산업화와 정보화는 세계를 다양한 산업과 직종을 만들어냈고, 그로 인해서 각 산업 영역과 직업 내에는 특수한 문화와 언어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전통 공동체의 해체는, 각 개인들로 하여금 취미나 나이 등의 공통분모에 의한 새로운 사회 그룹들을 만들게 하였고 각 그룹들은 그 나름대로의 하위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지역이나 인종적 종교적 차이로 인한 문화적 장벽 못지 않게, 직업이나 세대로 인한 문화적 장벽은 복음전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특수한 지역에 가는가 아닌가, 또는 선교사라는 직업을 갖는가 아닌가의 여부가 아니라, 복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 문화 그룹 안에 있는, 복음에 소외되어 있는 개인을 발견하는 눈과 그리고 기꺼이 그 개인을 섬기기 위해서 그 문화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종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이런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개인에게 다가가는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BAM은 선교지에만 해당되지 않고, 내가 서있는 땅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BAM 운동에 지역교회는 어떻게 참여해야 하나.
비즈니스 세계에 존재하는 우상과 신화와 사탄의 힘은 실제하며 강력하다.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으로, 이 악한 세력과 싸우며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삶으로 드러내며 복음을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아주 오랜 기간의 훈련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훈련은 학교나 세미나에서 단기간 내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서 현장에서의 전투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일에 있어서 지역교회는 너무나 중요한 공동체이다. 평생에 걸쳐서 진행되어지는 개인의 싸움과 성장은, 이것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공동체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다. 이런 면에서 지역교회는 가장 중요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진행하는 BAM 운동은 일시적인 자극이며 깨움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이후에 진행될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개인의 싸움과 성숙을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일반적으로 지역교회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모양으로든 지역교회와 함께 이 운동을 해나갈 것이며, 지역 교회에 덕을 세우며 공동체가 튼튼해지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컨퍼런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비즈니스 미션은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하는 장기프로젝트여서 단회성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목회자들과 청년들이 첫 대회임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셨고, 이런 지속적인 관심이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비즈니스 미션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활동하고 있는 IBA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IBA(International Business Alliance)는 한국 교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즈니스 미션 관련 기구다. 중국 상하이 연합교회에서 시작된 상하이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2011년 6월까지 다섯번째 모임을 가졌고 한국 교계의 선교사, 비즈니스맨/우먼, 목회자들이 네트워킹하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IBA는 바로 이 5년 동안의 컨퍼런스의 결과물로 초교파적으로 구성된 BAM 지원기구다.
그동안 이 기구에서 쌓여온 BAM에 대한 지식이, 이제 우리들의 컨퍼런스의 기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BAM 사역이 선교사들만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의 것이며, 동시에 지역교회의 중요한 사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10년 5회 상해 IBA 포럼에 참석했던 몇명의 미주 평신도 리더들과 목회자들이 LA은혜한인교회에서 2010년 11월에 모여서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한 것이 이번 뉴욕-뉴저지 컨퍼런스로 이어지게 되었다.
-기존 선교사들이 생각하는 BAM과 차이점이 있는 것 같은데.
BAM(Business As Misson)은 처음 선교사들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된 운동이다.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현지인들 안으로 깊이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하길 원하는 필요와 가난한 현지인들의 장기적인 해결책인 일자리 공급을 위해서 시작되었다. 2004년 태국 파타야에서 열렸던 Lausanne BAM committee 모임은 이런 선교사들의 필요들을 신학적으로 건강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모였던 모임이다. 현재 많이 통용되는 다음의 BAM 정의는 바로 이 2004년 모임에서 정리된 것이다.
BAM은 상대적으로 복음이 적게 들어간 지역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의도를 가진 리더십에 의해서 운영되는 재정적 유지가 가능한 진짜 기업을 의미한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근거하여, 개인과 지역 사회에서 영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변화를 가져오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BAM의 정의는 위의 선교사들이 중심이 된 BAM의 정의와는 많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에는, BAM 에 대한 관심이 한 기업의 성공적인 창업과 운영에 있지만, 우리 정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활동에 참여하는 개인의 변화에 포커스가 있다. 또, 전자의 경우, BAM에 해당되는 사람이 특정지역에 있는 창업자 내지는 소유주이지만, 우리들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활동과 연관되는 모든 사람들이 된다. 지역적으로도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BAM 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의 정의는 훨씬 포괄적인 정의라고 할 수 있다.
-BAMer는 누구를 지칭하는 말인가.
비즈니스가 우리 모두의 것이듯이 선교 역시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BAM 은 Business 라는 하나님의 선물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나라의 총체적인 계획이 실제 삶 속에 이루어지도록 하는 노력이다. 다음의 세 가지 면에서의 하나님나라의 통치가 균형있게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활동을 BAM 이라고 정의한다.
△비즈니스의 활동 가운데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적용하고, 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일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배우고 성장.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하나님나라의 가치로 공정하게 대하고 섬기는 것. 비즈니스 커뮤니티 가운데 복음의 총체적인 증거자가 되고자 함.
△복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있는 문화적 그룹이나 지역 가운데 복음의 확장을 위해서, 비즈니스 활동을 사용하는 것.
즉, 비즈니스 활동이 하나님나라의 통합된 가치에 의해서 균형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BAM으로 정의한다. 이 일을 의도적으로 이루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BAMer 라고 부르며, 이 일을 기업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을 BAM 기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BAM이 직장인 사역과는 또 어떻게 다른가.
직장인 사역은 직장 안에서 복음을 나누고 하나님의 뜻대로 업무를 하고,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려는 사역을 의미한다. 복음전도와 삶을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치시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 사역은 BAM과 비슷한다. BAM이 직장인 사역과 다른 특징은, BAM에서는 선교적 관점이 더 강조된다는 것이다. 내가 현재 일하는 직장뿐 아니라, 동시에 세계 전체를 바라보려는 시각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인사역 (Tentmaking ministry)은 다양한 직업을 갖고서 소위 창의적 접근 지역이라고 불리는 무슬림권과 불교권, 힌두교 문화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며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사역을 의미한다. 삶의 현장과 복음전도를 총체적을 같이 하며 동시에 선교적 관점을 가진다는 점에서 전문인사역은 BAM과 그 시각을 같이 한다.
그러나 다른 점들도 있다. 전문인 사역의 경우에는, 비즈니스를 전문인 사역자가 택할 수 있는 많은 직업들 중 하나로 여기고 있어서 비즈니스 자체의 문제를 깊이 다루지 못하는 점이 있다. 또, 전문인 사역의 경우에는 선교를 특정지역에 제한하고 그 대상도 직업 선교사로 제한하고 있다. 반면, 우리들이 하려는 BAM 사역의 경우에는 비즈니스와 관련되어 있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모든 지역에 해당된다.
킹덤 비즈니스는 하나님나라의 통치를 인정하며 기업 경영에 반영하려는 소유주에 의해서 운영되는 기업을 의미한다. 최근에 많이 사용되어지는 일터교회 (workplace
church) 라는 개념도 이와 같은 것으로 봐도 된다. 킹덤 비즈니스의 경우, 지역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면에서, BAM의 개념과 유사하다. 그러나 킹덤 비즈니스의 경우에는 그 초점이 창업과 한 기업의 운영에 있다. 반면 BAM의 경우에는 비즈니스 활동과 개인의 변화에 그 초점이 있고, 그 적용이 창업주나 소유주뿐만 아니라, 피고용인으로 일하는 그리스도인에게까지 확장된다.
-BAM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미션의 기본적인 개념을 간략히 설명해달라.
비즈니스와 미션이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거리가 있는 두 단어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하나님 나라의 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비즈니스는 이 시대에 교회가 이해하고 복음으로 구속해야할 가장 중요한 주제다.
세계는 지난 30-40년 동안 급격히 변해, 모든 민족들이 뒤섞여 살 뿐만 아니라, 수시로 만나고 있다. 선교지와 피선교지의 구분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져서, 우리는 언제든지 복음이 필요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비즈니스는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에서 온 비기독교인들을 생활 가운데 만나는 장을 제공해준다.
비즈니스 세계는 이렇게 우리에게 복음의 증거자로서 기회를 제공해주고 동시에 큰 도전을 안겨준다. 우리에게 주신 복음, 그리고 우리 안에 살아계신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통치 안에서 사는 것은, 우리가 행하는 다양한 비즈니스의 관행과 인간관계에서의 행동이 하나님나라의 가치에 의해서 변화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삶에서의 변화가 동반될 때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온전하고 통합된 증거자로 설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통합된 증거자로 선다는 것은 어려운 영적전투이며, 결코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같은 비젼을 품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적 노력이 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컨퍼런스는 일시적인 자극제이지만, 결국 이 비전을 실제로 감당하게 되는 것은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있는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될 것이다.
인간의 타락 이후에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것들이 어그러지고 타락했다. 우리 개인의 가치와 가족, 일, 이웃과의 관계 등등 모든 부분이 사탄의 악한 가치의 지배 아래 있다. 비즈니스 세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많은 잘못된 가치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비즈니스 세계 가운데 강력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 가운데 살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비즈니스 세계 속에 있는 어두움의 가치와 문화 가운데 그대로 젖어 살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한 사람이다. 맘몬의 신이 강하게 역사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하나님나라의 가치와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악한 사탄의 가치와 싸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예수님의 섬김으로 인한 우리의 구원은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지배하던 이집트왕국으로부터의 출애굽이다. 이제 새로운 하나님나라의 통치의 땅인 가나안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일이 남은 셈이다. 바로 이 일을 같이 감당해나갈 여호수와와 갈렙과 같은 이들을 찾고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적그리스도의 시대, 그 제국의 한가운데 살았던 다니엘이 세상 제국의 가치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나라의 용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탄의 강력한 공격 앞에서도, 삽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시편 133편에 의하면, 강력한 하늘의 기름부으심이, 형제 자매가 연합하여 함께 거할 때에 일어난다고 말씀한다. 이런 동역의 가장 일반적인 공동체는 바로 지역교회이다. 세상에서의 싸움과 힘듦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회복될 수 있다.
또한, 지역교회 역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문제들과 어려움이 기도제목으로 나눠질 때, 세상과 연결된, 건강한 열린 공동체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 세계는 아주 다양한 산업분야와 업무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정 영역과 업무에서 일하면서 겪은 하나님나라의 경험은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사람에게 너무나 귀한 것이 될 수 있다. 비슷한 경험을 같이 하며 서로를 격려하길 원하는 다양한 BAMer 들이 교단과 개교회를 넘어서서 네트워킹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역교회 공동체와 우주적 교회의 연결과 동역이 중요하다. 비즈니스의 현장과 연결되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성장과 회복이 우리가 생각하는 최종적 비전이다.
-현재 소속된 단체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뭔가.
무슬림권을 위시한 많은 선교지역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최근 비즈니스를 선교와 연결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프라가 취약하고 낯선 문화 가운데 비즈니스와 미션을 동시에 하려는 시도는 한 두 선교사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있는 다양한 자원을 연결하여, 전통적 선교지역에서의 비즈니스 미션이 가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적 지역에서 business as mission 을 위해서 네트워킹이 필요한 그룹은 크게 두개의 그룹이다 - 선교사 그룹들과 비즈니스 맨/우먼 그룹이다. 비즈니스와 미션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역량이 필요한데, 이 두 그룹은 각각 다른 역량을 갖고 있다. 지역사회의 이해와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등에 있어서는 선교사 그룹이 강한다. 반면, 비즈니스에 필요한 펀드, 비즈니스 모델, 경험, 인력, 일거리와 수요는 후방의 비즈니스맨/ 우먼 그룹이 강한다.
BAM 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 두 그룹이 함께 네트워킹으로 연결되어 일할 필요가 있다. 이런 네트워킹은 Christian Resource Network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두 그룹이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킹 허브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비전이다.
예를 들면, 어느 선교지역의 선교사님이 하는 비즈니스에 컨설팅이 필요할 경우나, 컴퓨터 교육이나, 회계재무 자료 정리 등이 필요할 때에 후방의 비즈니스맨이 일주일간 투입돼서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또, 판매의 출로를 연결해주거나, 검증된 사업모델을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정보를 정리하여 웹상으로 연결해주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의 비즈니스 미션이 주는 의미가 있다면?
뉴욕과 뉴져지 지역은,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지이다. 하나님나라의 통치는 비즈니스 세게에서도 이루질 수 있다. 하나님나라 소식의 전파는, 하나님나라의 통치와 함께 이루어지며,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우리들의 삶의 변화는 바로 이 통합을 이루게 할 것이다. 이 중요한 변화의 시작에 바로 우리 한국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있다.
뉴욕, 뉴져지 지역에서의 변화의 물결은 미주 뿐 만 아니라, 세계 모든 곳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나라의 통치와 확장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인 것을 깨닫게 할 것이다.
또 시장경제의 확산과 삶의 형태로서의 비즈니스의 보편화에 가장 중심이 되는 사회는 바로 미국이다. 청교도적인 가치와 도덕이 시장논리의 약점들을 보완하고 비즈니스의 기본이 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를 제공해주던 과거와 달리, 비즈니스 세게에 하나님의 가치대로 살고자 하는 기업과 사람들을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런 시장경제와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미국에서, 새로운 가치와 삶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맨/우먼들이 나타나게 됨은 세계적인 영향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더구나 미국은 인종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융합된 모습을 보이는 사회다. 하나님나라의 통합된 가치로 서게 되는 새로운 새대의 등장으로 어떻게 세상의 진들이 무너지고 하나님나라가 확장되는가를 볼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될 것이다.
하나님나라의 복음은 우리 삶의 전 영역을 변화시키며 이를 통해서 우리를 복음의 증거자로 서게 한다. 우리가 비즈니스의 활동 가운데 하나님의 가치로 변화되어 생활할 때에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서 우리는 통합된 복음전도자로 설 수 있게 된다.
북미와 한국 등 이미 복음이 들어간 사회들에서는, 다원주의와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인해서, 대중 집회나 지역 교회 모임이 더이상 복음전도의 통로가 되기 어려운 시점에 있다. 무슬림으로 대표되는 복음전파가 필요한 피선교 지역들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적대감과 오해로 인해서 복음전도 수단으로서의 대중 집회나 지역 교회 건립이 효과적인 도구가 되지 못한다.
전 세계적으로, 복음 전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통로는 개인의 삶과 일터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직장과 시장에서 삶과 복음이 통합된 복음증거자들의 등장은 현재 시대의 요구이다.
-포럼에서는 비즈니스의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고 이 땅에 서 있는 ‘우리’를 강조했는데.
성경적 세계관으로 비춰본 비즈니스는 좀 다른 의미를 갖는다. 비즈니스란, 사람에게 필요한 가치를 공급하기 위해서 사람의 창의성과 노동과 기술과 자원의 활용과 팀웤을 통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내고, 이를 시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의에 의하면, 비즈니스는 사람들을 위한 가치를 생산하는 일이다. 그러자면 먼저, 사람들과 사회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관찰하는 일이 필요한다. 그리고, 그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리 안의 창조성을 끄집어 내고 땀을 흘리는 노동이 필요하며 기술과 자원을 사용하는 투자가 필요하며, 여러 사람들의 협동이 필요한다. 또 이렇게 생산된 가치를 교환하기 위해서, 사회의 각 구성원들은 동등한 자격으로 만나서 서로가 만든 가치의 교환을 통해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
위의 정의에 의하면, 비즈니스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을 서로 섬기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다. 더구나, 이 비즈니스를 통한 사람의 섬김은 다른 형태의 섬김 - 예를 들면 봉사- 보다 귀한 점들이 많다.
쌍방이 서로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그리고 이런 상호 섬김이, 사람과 사람 간에 일방적인 의존이 아닌, 피차 의존하게 해준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지속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비즈니스를 통한 사람 섬김은 봉사보다 더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된다.
비즈니스를 섬김이라고 정의할 경우, 비즈니스는 아주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어있음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의 소비와 구매, 여유 자금이 투입되는 투자, 매일 직장에서 일하면서 참여하는 서비스와 상품의 생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팀웤과 조직 참여 등의 다양한 활동이 모두 비즈니스인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는 아주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육, 문화, 예술, 오락, 스포츠, 공학기술, 건축-건설, 교통, 정보, 미디아, 의학, 의류, 신발, 장신구, 음식, 유통, 심지어 정부공무원까지 기존의 모든 일들이 지난 100여년 동안 시장과 돈이라는 메카니즘을 통해서 이뤄지는 비즈니스가 되었다. 풀타임 성직자를 제외한 직업이라면, 우리는 이미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런 저런 모양으로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다. 어떤 때는 소비자로, 때로는 투자자로, 때로는 노동으로, 때로는 직장인으로서 참여한다. 우리가 대부분 만나는 사람들도 이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짐을 볼 수 있다. 교회와 가정을 제외한다면,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은 비즈니스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지게 된다. 감사한 것은,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창구가 대부분 비즈니스를 통해서 열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비즈니스는 우리가 서로를 돕고 섬기도록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선물임과 동시에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부르심과 사명이 숨쉬는 삶의 현장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삶이 하나님의 통치 가운데 변화되어지길 원하시고,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이 증거되어지길 원하신다. 특별히, 상대적으로 복음이 들어가기 어려운 문화와 지역 가운데 거하는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나눠지길 원하신다. BAM 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것이다.
-BAM을 적용할 수 있는 지역이 어디인가?
선교는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타문화권에 들어가서 복음을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 30-40년 간 세계는 시장자본주의 확장과 더불어, 여러 민족들이 타문화권에 장기 또는 중단기로 이주하거나 방문하여 사는 현상, 즉 디아스포라 현상이 생겼다.
이로 인해서 북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타문화권의 사람들이 우리 가까이서 살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은 이미 열려있으며, 또, 비즈니스 활동을 통해서는 타문화권의 사람들과 장벽을 쉽게 허물 수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문화적 차이가 단순히 지역적, 인종적, 종교적인 차이로만 갈리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의 산업화와 정보화는 세계를 다양한 산업과 직종을 만들어냈고, 그로 인해서 각 산업 영역과 직업 내에는 특수한 문화와 언어들이 존재하고 있다. 또,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전통 공동체의 해체는, 각 개인들로 하여금 취미나 나이 등의 공통분모에 의한 새로운 사회 그룹들을 만들게 하였고 각 그룹들은 그 나름대로의 하위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지역이나 인종적 종교적 차이로 인한 문화적 장벽 못지 않게, 직업이나 세대로 인한 문화적 장벽은 복음전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중요한 것은, 특수한 지역에 가는가 아닌가, 또는 선교사라는 직업을 갖는가 아닌가의 여부가 아니라, 복음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 문화 그룹 안에 있는, 복음에 소외되어 있는 개인을 발견하는 눈과 그리고 기꺼이 그 개인을 섬기기 위해서 그 문화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종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그리고 비즈니스는 이런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개인에게 다가가는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BAM은 선교지에만 해당되지 않고, 내가 서있는 땅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BAM 운동에 지역교회는 어떻게 참여해야 하나.
비즈니스 세계에 존재하는 우상과 신화와 사탄의 힘은 실제하며 강력하다.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으로, 이 악한 세력과 싸우며 하나님의 의와 사랑을 삶으로 드러내며 복음을 주변사람들과 나누는 것은 아주 오랜 기간의 훈련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훈련은 학교나 세미나에서 단기간 내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서 현장에서의 전투를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일에 있어서 지역교회는 너무나 중요한 공동체이다. 평생에 걸쳐서 진행되어지는 개인의 싸움과 성장은, 이것을 이해하고 격려하며 지지하는 공동체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다. 이런 면에서 지역교회는 가장 중요한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진행하는 BAM 운동은 일시적인 자극이며 깨움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이후에 진행될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개인의 싸움과 성숙을 지원할 수 있는 곳은 일반적으로 지역교회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모양으로든 지역교회와 함께 이 운동을 해나갈 것이며, 지역 교회에 덕을 세우며 공동체가 튼튼해지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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