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도에서 대학 입시 경쟁이 가열되면서 좋은 점수에도 일류대 진학이 힘들어지자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인도 뉴델리의 최상위권 고등학교에 다니는 물슈리 모한(18)은 다트머스대학, 코넬대, 듀크대, 버지니아대 등 미국의 우수한 대학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모한은 인도 대학들이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인 고등학교 마지막 시험에서 93.5%의 누적 점수를 받은 탓에 정작 가장 가고 싶었던 인도 최상위권 학교인 델리대학으로부터는 입학을 거절당했고, 결국 다트머스대학에 입학했다.


델리대학에 더 우수한 성적의 학생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에 모한은 93.5%라는 높은 점수에도 합격할 수 없었던 것.


NYT는 인도 전체인구 12억명 가운데 25세 이하가 절반에 달하고 중산층 계급이 급증함에 따라 현지에서 최고로 꼽히는 소수 대학에만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모한의 경우처럼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미국 대학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여름 델리대학 최상위 학부의 합격선은 거의 100%에 가까웠으며 인도 공과대학의 경우는 입학시험을 치를 자격이 되는 50만명의 학생들 가운데 합격률이 2%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9~2010년 미국 내 인도인 학생 수는 약 10만5천명에 달했고 이제 이들은 미국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 가운데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카필 시발 인도 인적자원개발부 장관은 "공급과 수요 측면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면서 "우수한 여건의 대학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많은 학생들이 소수의 일류대에 몰리다보니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고등학교의 마지막 시험 하나로 학생들의 미래가 결정되는 데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는 인도의 학생과 부모들에게 미국 대학이 "안전한 학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부금 수익액의 감소와 고등학교 졸업생 수 감소, 국내가정의 경제난과 같은 문제들에 직면한 미국의 대학들은 우수한 인도 학생들을 선택할 수 있어 행복해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